'한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6.09 나는 많은 걸 새롭게 시작했다.
  2. 2009.05.12 한계.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 스트레스는 업무량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업무량이 적건 많건 간에 스트레스 받는 건 매한가지다.


사실, 업무량이 주는 스트레스는 그리 크지 않다.

스트레스의 원인들 중 가장 큰 스트레스는 주는 건 

감정을 드러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에 있다.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생활을 하게 되면 

분명 문제가 생기고 마는데, 그 문제란게 너무나 개인적이라 

어디가서 하소연 하기도 참 우습다.


문득 떠오른 문장을 적고 보니  

너무 유치해서 지워버릴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까.


생각을 비우게 된다는 감각이 있다.

영화를 볼 때, 소설을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작품을 볼 때.

그려지는 영상과 느껴지는 음율에 기대어 나름의 몰입을 하게 되는 순간.

나는 이 모든 활동이 소비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본 영화는 사라지지 않고, 내가 읽은 소설도 사라지지 않지만

영화보고 소설을 읽는 동안 만큼 내가 가진 시간이 사라질뿐이다.


그래, 생각을 비우게 된다는 감각은 이런 느낌이다.

일정한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하지만, 

돌아서보면 없어진 시간만 남겨져 있는 걸 보게 되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노력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다보면, 어지간한 감정에 무감해지고

무감해지다 보니 드러날 감정이 없어지기도 하나보다.


나는 기억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메모 해둔 수첩을 잃어버리고, 메모 했다는 사실을 잊고.

나는 많은 걸 새롭게 시작했다.


Posted by narapark :

한계.

2009. 5. 12. 02:35 from 숨, 고르기.
나는 내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어른을 보면서 나는 그곳이 내 한계라 언제나 의식하고 있다.
내게 있어보이는 것들은 그저 그대로 있어보는 것 뿐,
진실, 혹은 사실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드러나는 현상들은 그저 그렇게 보이는 것뿐.
더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 나는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의 한계.
미안하지만 아니, 안타깝게도 그렇다.
나의 한계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것과 다르다.
특별히 나에 대한 나의 평가는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나는 고개 숙여 인정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다.
나에게 남은 건 나 일뿐. 너희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인정하는 내가 전부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믿지 못하 듯, 나 역시 믿지 말아주길.
언제든 뒤통수를 때리며 사라질 날이 올테니.
내게 진실이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속임수따위 꺼리낌없다.
조심해. 네 뒤통수가 내 목적이 될 수도 있으니.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