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15 크레이지 뷰티풀
  2. 2008.12.24 그런 이야기는
  3. 2008.10.12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크레이지 뷰티풀

2009. 7. 15. 14:44 from 그런, 느낌.
크레이지 뷰티풀
감독 존 스톡웰 (2001 / 미국)
출연 제이 헤르난데즈, 커스틴 던스트, 토미 드 라 크루즈, 커램 말리키-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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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젊음. 상처. 위로. 꿈.


다른 이유는 없다.
먹고 먹히는 지저분한 어른들의 세계가 아닌,
순수한 젊음의 상처와 위로는 가장 10대다운, 그래서 더욱 인간다운 모습이다.


왜곡하지마라. 그들은 누구보다 순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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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는

2008. 12. 24. 02:18 from 숨, 고르기.
갑자기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번역했던 양억관의 서평이 생각났다.
나는 그의 글귀가 69라는 소설을 관통하고 있다고 느낀다.
1969년도의 일본과 비정상 체위, 그리고 비정상적인 관계를 상징하는 자극적인 제목.
어쩌면 무라카미 류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저 현실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그의 소설을 통해 본 것들은 그들의 일그러진 과거가 아니라
그들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누군가 알아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희미한 빛이었다.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이라는 어쩌면 너무나 진부한 표현으로 밖에는 설명하기 힘든 이야기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포장해 놓고선 하얀 글씨로 '나 여기 있어' 라고 말하는 듯한 그런 느낌.

왜냐하면 그런 이야기는 피곤할 뿐, 페스티벌과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노골적인 대사와 묘사는 무라카미 류의 전매특허다.
현실을 어쩌면 가장 잔인하게 그려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너의 현실과 나의 현실, 서로가 가진 깊숙한 고민을 포함한 그 현실을 말이다.
사람은 솔직해 질 수록 잔인해 진다랄까.
분명 틀린말은 아닐게다.
관계에 있어서 내가 너에게 얼마나 더 잔인해 질 수 있을까 하는 건,
어쩌면 내가 너에게 얼마나 더 솔직해 질 수 있을까 하는 것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잔인했었나.
그리고 그 잔인한 출혈을 멈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해.
결국 서로를 밀어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지 않았던가.
Posted by narapark :

영화처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가네시로 가즈키 (북폴리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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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얽힌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
8월 31일. 여름방학의 마지막이기도 한 그날은 영화 로마의 휴일보다 아름다운 밤이 된다.
각자가 사는 모습은 전혀 다르고. 그들의 상처 또한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큰 아픔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돌고 돌아 그 날에 이르럿고 혹은 예정되지 않았던 설렘으로 그 날을 맞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혼자가 된다는 것을 슬픔으로, 때로는 익숙한 것으로 생각하며 괴로움 속에 허우적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희망을 되찾고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역시 사람이란, 행복을 추구할 때 가장 아름답다.
그저 그 상황에 익숙해지는 건, 상처로부터 달아나는, 소용없는 짓이다. 그래가지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바보 같더라로 솔직해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혼자 앓는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 말이다.
눈물이 '왕!'하고 터져버린다면, 그들 처럼 그냥 울어버리자. 아무도 그 걸 비난 할 순 없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