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5.22 행복하십니까?
  2. 2009.01.05 며칠째. 6
  3. 2008.10.21 주절거림.
  4. 2008.10.12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행복하십니까?

2009. 5. 22. 12:08 from 숨, 고르기.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행복하십니까?
무한히 펼쳐져있는 이 인터넷 세상에서 이런 질문은 너무나 흔할지도 모르겠지요.
그래도 한 번 묻습니다.
당신, 행복하십니까?


행복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2주가 지났다.
주체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근 반년만이다.
주체를 버릴 수 없어서 주체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더 이상 쓸 수 있는게 없어보였다.
주체는 이미 도식화되어버린 공식처럼 굳어져,
이건 주장이라기 보단, 어떤 정리에 불과했다.
주체는 이런것이다. 라고 주장해봤자.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는 질문만 남길뿐이었다.
그래서 찾게된 쇼펜하우어씨.
행복따위 있지도 않아! 라며 행복을 말한다.
덜불행한 상태를 기대하는 어차피 죽어가는 인간들의 행복 말이다.
좋아보였다. 염세주의. 매력있다.
그러나. 나는 기독교철학인.
받아들일 수 없다.
절대진리는 분명히 있다. 어떤식으로든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행복의 정의를 다시 내린다.
그리하여 이제 행복을 처음 얘기 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씨를 만나러간다.

행복은, 이름일뿐 붙잡아야할 실체가 아니다.
그러나 이말은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명론이 아니다.
개인들이 느끼는 행복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 이들은 한데 묶어줄 이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름들을 아름답게 배열하는 것.
다시 쓰기 시작한다. 고작 10페이지 다시 한번 밀어버리고 빈문서를 열어재껴.

행복은 추구할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창조해나갈 무엇이다.
Posted by narapark :

며칠째.

2009. 1. 5. 14:00 from 숨, 고르기.
    소화가 잘 안 된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편도 아니거니와, 많이 먹는 편도 아니다. 많이 먹어봐야 화장실만 자주 갈 뿐 몸무게의 변화도 거의 없는 체질이라 항상 적당히 먹는다. 그런데 왜인지 얼마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기 시작했다. 딱히 신경쓰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은 고사하고 음식은 아얘 손도 못대는 누구와는 다르게 가끔 이럴때면 당황스럽다. 

    사실 걱정되는 일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소화가 힘들 정도로 걱정하고 있다곤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만약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이라면 그 일밖에는 달리 생각 할 수 있는게 없다. 

    학교, 이제 남은 3학기.. 생각해보니 한 번에 2학기 이상 다녀본 적이 없다. 아, 2학기 그러니까 최대 등록기간이 1년이었다. 남은 3학기는 쉬지 않고 다녀야 하는데 새삼 처음 있는 일이라 왠지모르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남들보다 늦은 졸업이 되겠지만, 졸업 후에는 남들보다 앞서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걱정거리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은 아니다.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랄까, 복학의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냥 차라리 다 접고 일을 해볼까도 싶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어설픈 계약직이거나 일용직.. 결국 몸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런 일이 가치 없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도 고작 6개월이 한계인 나에게 그건 무리다. 남보기에 번듯한 직업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걸 원했으면 벌써 장사를 시작했을테다. 물론, 돈을 목적으로 살 생각이었으면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다 생각하는 이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을 뿐이다. 그게 무엇보다 힘든 일이라건 알고 있다. 공부를 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글을 쓰고 성과를 내서 돈을 번다. 아직은 너무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지금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도 그럴꺼란 생각을 해버린다면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한 짓이 아닌가. 돈도 없고 뺵도 없지만 내 나이 27,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그럭저럭 잘 꾸려왔다고 생각한다. 남겨진건 아직 보이지 않지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나는 아직 바닥에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당장 어떤 결과가 보여진다면 그건 사기이거나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일테다. 

    나는 현실에 살고 있고 그 현실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현실에 타협하고 대충 살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 보기엔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대충 스스로에게 합리화 시키는 삶이 더 흔하다고 보여진다. 그렇다고 그런 삶을 무시하는 것 또한 아니다. 그건 그들의 삶, 응원한다. 행복하세요. 하고 말이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행복하지 못 할 것 같다. 착각일지도 모르겠으나, 남들은 몰라도 내 삶이 그렇다면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 질 것이다. 베르베르의 말 처럼 덜 불행해지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고 싶다. 나에게 그 열쇠는 책 속에 담겨 있고, 그 책을 찾아내야 한다. 없다면 써 내야한다. 

    아직도 소화가 안 된다. 인터넷을 잠시 끄고 책을 열어 비춰 봐야겠다. 걸려 있는게 무엇인지.. 답은 책 속에 있다.


Posted by narapark :

주절거림.

2008. 10. 21. 00:23 from 숨, 고르기.

나는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연애라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외롭기 때문에 연애를 하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행복이라는 말이 내 입을 통해서 나오게 되는 경우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할 때나  나오는 말이었다. 물론, 그게 편협한 생각이고 부분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나의 행복이라는 것은 오로지 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 누가 되었든 타인이란 존재는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였던 것이다. 사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즉, 당신이라는 사람 때문에 내가 새삼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내 경험상 연애는 힘들었고, 아 물론 즐거웠다. 그 땐 나도 행복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 순간에 한해서 말이다. 오랜 연애가 끝나고 지날 날을 기억하면 힘겨운 싸움을 마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추억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감상에 젖어서 슬픈 글 따위는 적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나는 그냥 즐거웠고, 힘들었다. 그리고 끝났을 때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몇 번 본적도 없는 당신이 그립다면 그건 그 말자체로 오류를 드러내는 것일 텐데. 어쨌든 그리운건 사실이다. 당신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면 참 즐겁겠다는 생각도든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당신을 모른다는 것이다. 걱정이 너무 앞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사람을 먼저 재고 있는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분명 좋은 느낌에는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두렵다. 당신과 내가 어떻게든 엮기게 된다면 당신이 내게 실망할 것과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실망할 것들, 그리고 그런 것 때문에 다시금 힘들다는 말을 하게 될까. 그게 겁난다. 당신과 함께라면 행복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알고 싶지만 너무 깊이는 싫다. 어쩌면 딜레마일 수도 있다. 당신을 알아가고 싶다는 것은 사실 당신에 대해 모든걸 알 고싶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게 무엇이 되었든 나는 아마 이해할 것이다. 아니,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다. 당신 또한 그렇게 해 주겠지. 그걸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건 다 차치하고서라도.
지금 난 마음이 시린 느낌을 받고 있다. 그게 당신에게서인지. 아니면 가을을 타는 것뿐일지는 모르겠다. 아마 이 가을이 지나고나면 알 수 있겠지.. 그 때까지도 내 마음이 이렇다면 나는 아마 당신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 확신하건데 그건 결코 계산적 접근이 아니라 내 마음에 가장 충실한 용기일 것이다. 사실 지금도 궁굼해서 미치겠다.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어 뭘 하고 있는지 오늘은 뭘 했는지, 어제는 그리고 그 전에는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라는 걸 혹시 생각해봤느냐.. 하고 묻고 싶다. 네 목소릴 듣고 싶다.

잠깐 스치듯 지나가버린 사람인데 마음이 쓰리다.
네 이름을 불러보지 못하는 내가 속상하다.

Posted by narapark :

영화처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가네시로 가즈키 (북폴리오, 2008년)
상세보기


영화에 얽힌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
8월 31일. 여름방학의 마지막이기도 한 그날은 영화 로마의 휴일보다 아름다운 밤이 된다.
각자가 사는 모습은 전혀 다르고. 그들의 상처 또한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큰 아픔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돌고 돌아 그 날에 이르럿고 혹은 예정되지 않았던 설렘으로 그 날을 맞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혼자가 된다는 것을 슬픔으로, 때로는 익숙한 것으로 생각하며 괴로움 속에 허우적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희망을 되찾고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역시 사람이란, 행복을 추구할 때 가장 아름답다.
그저 그 상황에 익숙해지는 건, 상처로부터 달아나는, 소용없는 짓이다. 그래가지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바보 같더라로 솔직해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혼자 앓는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 말이다.
눈물이 '왕!'하고 터져버린다면, 그들 처럼 그냥 울어버리자. 아무도 그 걸 비난 할 순 없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