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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29 도서전
  2. 2009.01.05 며칠째. 6
  3. 2008.10.10 이제 다시.

도서전

2014. 6. 29. 03:10 from 거기, 당신.




많이 아쉽다.


책 보러 온 사람도 별로 없고

책 자랑 온 사람도 별로 없다.


땡처리.


이 와중에 책 싸게 많이 사왔다고 

자랑질하는 꼬자리를 보자니


이번달은 풍요롭네요

이번주는 참 따뜻하겠네요.


여름 시작되서 더워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격렬하게.


책은 무슨.

Posted by narapark :

며칠째.

2009. 1. 5. 14:00 from 숨, 고르기.
    소화가 잘 안 된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편도 아니거니와, 많이 먹는 편도 아니다. 많이 먹어봐야 화장실만 자주 갈 뿐 몸무게의 변화도 거의 없는 체질이라 항상 적당히 먹는다. 그런데 왜인지 얼마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기 시작했다. 딱히 신경쓰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은 고사하고 음식은 아얘 손도 못대는 누구와는 다르게 가끔 이럴때면 당황스럽다. 

    사실 걱정되는 일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소화가 힘들 정도로 걱정하고 있다곤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만약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이라면 그 일밖에는 달리 생각 할 수 있는게 없다. 

    학교, 이제 남은 3학기.. 생각해보니 한 번에 2학기 이상 다녀본 적이 없다. 아, 2학기 그러니까 최대 등록기간이 1년이었다. 남은 3학기는 쉬지 않고 다녀야 하는데 새삼 처음 있는 일이라 왠지모르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남들보다 늦은 졸업이 되겠지만, 졸업 후에는 남들보다 앞서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걱정거리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은 아니다.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랄까, 복학의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냥 차라리 다 접고 일을 해볼까도 싶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어설픈 계약직이거나 일용직.. 결국 몸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런 일이 가치 없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도 고작 6개월이 한계인 나에게 그건 무리다. 남보기에 번듯한 직업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걸 원했으면 벌써 장사를 시작했을테다. 물론, 돈을 목적으로 살 생각이었으면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다 생각하는 이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을 뿐이다. 그게 무엇보다 힘든 일이라건 알고 있다. 공부를 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글을 쓰고 성과를 내서 돈을 번다. 아직은 너무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지금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도 그럴꺼란 생각을 해버린다면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한 짓이 아닌가. 돈도 없고 뺵도 없지만 내 나이 27,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그럭저럭 잘 꾸려왔다고 생각한다. 남겨진건 아직 보이지 않지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나는 아직 바닥에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당장 어떤 결과가 보여진다면 그건 사기이거나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일테다. 

    나는 현실에 살고 있고 그 현실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현실에 타협하고 대충 살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 보기엔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대충 스스로에게 합리화 시키는 삶이 더 흔하다고 보여진다. 그렇다고 그런 삶을 무시하는 것 또한 아니다. 그건 그들의 삶, 응원한다. 행복하세요. 하고 말이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행복하지 못 할 것 같다. 착각일지도 모르겠으나, 남들은 몰라도 내 삶이 그렇다면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 질 것이다. 베르베르의 말 처럼 덜 불행해지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고 싶다. 나에게 그 열쇠는 책 속에 담겨 있고, 그 책을 찾아내야 한다. 없다면 써 내야한다. 

    아직도 소화가 안 된다. 인터넷을 잠시 끄고 책을 열어 비춰 봐야겠다. 걸려 있는게 무엇인지.. 답은 책 속에 있다.


Posted by narapark :

이제 다시.

2008. 10. 10. 02:41 from 숨, 고르기.


정식으로 핸드폰을 해지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나는 어느 때 보다 시원하고 가벼웠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대화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사실 그런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류를 떼러 돌아다니면서 땀을 닦아 내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일이 나름 즐거웠다.
해방감과는 약간 다른,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는 감정에 셔터를 눌렀다.
책을 펴고. 노트에 볼펜을 굴렸다.

언젠가부터 어렵게만 느껴지던 쓸 만한 글귀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닌
옛날 처럼, 그저 끄적거림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불편한 마음들이 종이위에 놓여질 때 시원한 가을 바람이 나를 불렀다.


나를 머물게 하는 것.
하염없는 기다림에도 지치지 않게 하는 그 무언가.
망상과도 같은 그 것.
모든 사람이 무의미한다 말하는 그 것.
그 것이 나를 머물게 하고
또,
움직이게 만든다.
무의미한 것은 내겐 좋은 것.
너희들이 욕하는 그 것이 나는 좋다.
오롯이 내 것이 될 수 없기에
더 애뜻하게 불러 볼 수 있는
그 것 말이다.

처럼,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