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다. 그래 이 얼마나 내뱉고 싶던 말이었던가. 꺼져 병신아. 알게 뭐람. 타인의 고통 쯤은 우리 서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던가. 내가 네게 그렇고 네가 내게 그렇고. 그렇고 그런 사이. 우리는 우리이기 이전에 너와 나였다. 너와 나는 소리내 부르는 것 외엔 그 무엇도 닿을 수 없지 않던가. 서로를 포기하기엔 조금은 이른 시간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딱히 시간의 문제는 아니었던가 보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나와 나이기에 언제고 간단한 몸짓 하나면 충분한 것이었다. 그건 그저 서로가 타인임을 확인하는 일 일뿐이므로.
'너'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3.09.16 어떻게든 쓰자_005
- 2012.10.20 일종의 깨달음
- 2009.05.12 4년전 이런 글을 썻다니. 손발이 오그라들..... 4
- 2008.12.07 그만하면, 2
그는 자신의 말이 너에게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너 사이에 있는 심연을
그는 건널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떤 신비로나마 한 번 쯤은 닿았을지도 모르는
꿈속의 기억을 더듬어, 그렇게 노력했다.
그는 그 과정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와 내가 다른 이유,
아니,
내가 그 보다 한참이나 모자란 이유.
일종의 깨달음.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p 228.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은 고통스럽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우리와 그 아이의 사이에는 심연이 있고,
고통과 슬픔은 온전하게 그 심연을 건너오지 못했다.
심연을 건너와 우리에게 닿은건 불편함 뿐이었다.
우리는 그런 불편한 감정이 없어지기를 바랐다." p 286.
사람은 누구에게나 누구에게서나.
기대치라는 게 있어,
그건 첫 인상에서 시작 될 수 도 있고.
어느 순간 부터인가 만들어 질 수 도 있는 거지,
너 또한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테고.
나 또한 너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꺼야,
하지만 중요한건 그 기대치의 존재가 아니야.
그 기대치라는걸 네 스스로 얼마나 받아 들이고,
감싸안을 수 있는가야.
네가 나에게 바라는 만큼,
나 또한 너에게 바라고 있다는 걸 잊지마.
나도 기억할테니까,
거짓말을 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아.
그건 들키느냐 들키지 않느냐가 중요해,
사람이 얼마나 솔직하느냐는 거기에 달렸어.
내 모든것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래서 사람은 외로운거야,
그게 어른이라는 거고.
05.1.11
기대치라는 게 있어,
그건 첫 인상에서 시작 될 수 도 있고.
어느 순간 부터인가 만들어 질 수 도 있는 거지,
너 또한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테고.
나 또한 너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꺼야,
하지만 중요한건 그 기대치의 존재가 아니야.
그 기대치라는걸 네 스스로 얼마나 받아 들이고,
감싸안을 수 있는가야.
네가 나에게 바라는 만큼,
나 또한 너에게 바라고 있다는 걸 잊지마.
나도 기억할테니까,
거짓말을 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아.
그건 들키느냐 들키지 않느냐가 중요해,
사람이 얼마나 솔직하느냐는 거기에 달렸어.
내 모든것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래서 사람은 외로운거야,
그게 어른이라는 거고.
05.1.11
잊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찌질한 소설 속 주인공 마냥, 질질짜고 애써 웃으려 하고.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잊을만도 하잖아 하면서 멍한 시선을 던지는 짓까지도 몇 번 반복하다보면 이제는 정말이지 잊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내 머리는 분명 네 전화번호 따위 기억하지 못 하고, 네 집 주소와 우리가 즐겨 찾던 카페 이름 마저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전화기를 들때 마다, 편지를 쓸 때 마다, 커피를 마실 때 마다, 왜 네 얼굴이 생각나는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면 왜 네가 거기 있을 것만 같은지. 겨울 바람에 날려간 늦은 가을을 바라볼 때면 왜 반듯하게 모은 네 발이 생각나는건지.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 오늘도 마음이 시리다.
내 머리는 분명 네 전화번호 따위 기억하지 못 하고, 네 집 주소와 우리가 즐겨 찾던 카페 이름 마저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전화기를 들때 마다, 편지를 쓸 때 마다, 커피를 마실 때 마다, 왜 네 얼굴이 생각나는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면 왜 네가 거기 있을 것만 같은지. 겨울 바람에 날려간 늦은 가을을 바라볼 때면 왜 반듯하게 모은 네 발이 생각나는건지.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 오늘도 마음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