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글, 쓰기.'에 해당되는 글 220건

  1. 2022.03.29 잘 자라
  2. 2021.03.11 정말 절망하기 전에
  3. 2020.12.06 거기
  4. 2015.10.26 두려움
  5. 2015.01.22 비난하는거야.
  6. 2014.12.18 매년,
  7. 2014.12.17 괜히 기록해 뒀다고 생각했다.
  8. 2014.12.12 그게 뭐라고
  9. 2014.12.11 시절이란 말.
  10. 2014.12.08 버틴다는 것

잘 자라

2022. 3. 29. 18:17 from 카테고리 없음

잘 자라
봉고야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잘
잘 자라
봉고야

Posted by narapark :

돌아간다
시고 소설도 음악도
자꾸만 그 시절 그 감정으로 돌아간다
그 뒤로 쌓은게 없으니까
이게 내 한계다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다
그 시간을 그 날로 돌아가는 수밖에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그저 스무살
그때 읽고 쓰고 들었던
어른인척 하던 나만 있을 뿐이다
한심하다
1센치도 자라지 않았다
정말이지 하나도 자라지 않았다
우려먹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아니다
아직 멀었나보다
뭐라도 그게 뭐라도
일단 채워야겠다
고르고 고르다 아무것도
못 채우기 전에
뭐라도
그래 뭐라도
채워야 겠다
너무 비었다
너무 아무것도 없다
정말
절망하기 전에

Posted by narapark :

거기

2020. 12. 6. 02:51 from 카테고리 없음

거기는 그래 행복하냐

Posted by narapark :

두려움

2015. 10. 26. 01:14 from 카테고리 없음

두려움이다.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두렵다.

발을 잘 못 디딘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다.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두려움

그래서 벗어나고자 하는게 아닐까

도망치고 싶은데 그 마저도 쉽지 않다.

도망칠 곳이 없어서가 아니다.

도망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온 몸으로 부딪치는 방법말고는 아는게 없다.

부숴질 것이다.

이번엔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부숴지고 말 것이다.


Posted by narapark :

비난하는거야.

2015. 1. 22. 13:55 from 숨, 고르기.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세상에는 분명한 한계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예를 들면, 음..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첫 질문이 결혼은 언제하냐는 류인 사람이라거나 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먹고 살만한가보다는식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 그대로 드립을 치는 사람들을 들 수 있을거야.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데. 그건 혼자 있는 걸 못 견딘다는 거야.
혼자 있는 걸 못 견딘다는 말은 이렇게도 볼 수 있어.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 한다.
뭐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일종의 카테고리랄까, 분명한 한계를 가진 사람이라는 범위 안에 든 사람들은 대부분 그래.
내가 딱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얼마전에 그런 얘길 들었어.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하니까 그 사람이 이렇게 말 하더라, 먹고 살만 한가보네?
그래서 말 해줬지. 맞아요. 꼬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딱 싫게.
말 좀 안 걸었으면 참 좋겠는데 말야.
Posted by narapark :

매년,

2014. 12. 18. 10:01 from 숨, 고르기.
매년 그렇긴 하지만,
올 한 해가 또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 하게 된다.
정말로 몰라서라기 보다는 어쩌면 기억하기 싫은 몇몇의 일들과 거기에 묻어 있는 감정 찌꺼기들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들이니 나도 기억을 추억에 묻고 가지 않을까 싶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하고 돌아 볼 일은 없다.
그저 작년과 비슷했고 다른게 있다면 작년엔 서른 하나였고 올핸 서른 둘이었다 정도 일까.
나에게 닥쳤던 시련따윈 없었던 것 같지만 생각해보니 이직 제안에 고민도 했고 허울뿐이긴 해도 한 계단 승진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살았고 욕심을 내자면 이 시간들이 조금만 더 유지 됐으면 한다.
다음날을 내다보기 힘든 삶은 이젠 너무 지치고 누가 보살펴주든 그건 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로 읽게된 예전 내 글들 때문인지 글자 위 펜이 멈칫한다.
내 삶과 내 삶이 아닌 것에 대한 구분 조차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 만큼 나는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무식한 확신과 영리한 회의 사이에 남게된 건 내탓만은 아니겠지.
지난 몇 해 놓친 감각적인 언어들이 아쉬울 따름이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적은 책을 읽을 생각이다. 올해도 충분히 적은 책을 읽은 것 같지만, 내년엔 한 권을 깊게 읽을 생각이다.
바닥을 드러낸지가 오래되어 언제고 채워야 한다 생각했던 일이다.
어디론가 흘러나가 바닥이 보인 줄 알았지만, 다른 곳의 수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얕아진 걸 깨달았을 때, 그 수치는 비참했다.
비교 우위에 설 수 없다는 박탈감보다는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한심함이다.
와, 그동안 정말 아무것도 안 했구나!?
소모되는 것은 등가교환이라 이해의 범위에 있지만 소모되지도 않았는데 얕아졌다면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해 뒀다는 증거이므로
이제는 더 내버려 둘 수 없는 일이다.
매년 그렇긴 하지만, 다짐이란 참 쉽다.
Posted by narapark :

괜히 기록해 뒀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의 감정이 살아나

다시금 속이 상하고, 쓰리다.


기록의 의미는 좀 더 멀리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그냥, 아무 의미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그 때 잊었으면 그만인 것을.


주어가 탈락된 욕설만 지껄이다,

조각난 자존심이나 주워 모으다 끝난 일인 걸.



Posted by narapark :

그게 뭐라고

2014. 12. 12. 19:36 from 숨, 고르기.
일을 하자 했건만,
그게 뭐라고 그렇게 따져드는지
어이없음에 말문이 막혔다.

그러곤 드는 화,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딱히 해줄 말을 고르지 못해 눌러 삼켰다.

사람들이 왜이리 이기적인가 싶어
잠시 침울하다가도 잘 모를테니 싶은
뜻하지 않은 동점심이 생겼다.

그게 뭐라고, 그리도 달려드는지
Posted by narapark :

시절이란 말.

2014. 12. 11. 10:06 from 카테고리 없음
시절이란 말을 좋아 한다.
가끔 좋아하게되는 낱말들이 있다.
시절이 그렇고 낯섦이 그렇고 삶이 그렇다.
어느땐가는 쌍받침 낱말에 빠져들기도 했다.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왠지 모를 미완의 의미가 담겼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시절도 그렇다.
역시 완성되지 못한 의미가 담긴 낱말이다.
흘러가는 시절이 그렇고,
맞이하게될 시절이 그렇다.
어느 시절 하나 완성된적 없었고,
그 무엇도 완성된 시절은 오지 않는다.
쓸쓸한 말이다.

과정에 남겨진 인간이란 말은
우릴 곧잘 절망에 빠트린다.
쓸쓸하고 외롭기 때문에.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건 행운이다.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혼자가 아니고서는,
쓸쓸한 존재가 아니고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Posted by narapark :

버틴다는 것

2014. 12. 8. 19:57 from 그런, 느낌.
무언가를 유지하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버틴다는 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그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은 더 그렇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있으며, 그건 결코 변할 수 없다는 강박.
때론 무엇보다 더 큰 동력이 되고 정체를 지키기 위한 기준점이 되지만
때론 그것이 속박이되어 더 이상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

버티는 힘이 아니라 버티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건 종교적 신념일 수도 있고, 개인적 윤리일 수도 있다.
인간의 사고라는게 발전없이 반복되는 것에 불과 하다면, 버티게 하는 힘은 고작 욕심에 불과 할 것이다.
나아가는 방향과 들어오는 방향을 구분할만한 능력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다.
버티게 하는 힘은 분명 들어오늘 방향으로 결정된 압력일텐데 과연 그런지 언제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의지의 문제에 대해 토론한 노인네들이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 했을리 없고, 육욕에 대해 고민하던 조상들이 이성과 영혼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리 없다.
답을 내리기에 그 힘은 너무나 투명하다.
이와중에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버티게 하는 힘이든 버티는 힘이든 결국 그 가운데엔 내가 있다는 것과 모든 결과는 내가 온 몸으로 맞이하게 된다는 극명한 사실이다.
결국 피곤한 일이다.
피곤하다.
그냥 놀고 먹음 좋으련만.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