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4.10.23 사라져 버렸다.
  2. 2014.10.21 꿈을 꾼다고 한다면,
  3. 2009.07.15 크레이지 뷰티풀
  4. 2009.01.05 며칠째. 6
  5. 2008.12.29 오늘 하루. 4
  6. 2008.10.16 떨림.
  7. 2008.10.10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사라져 버렸다.

2014. 10. 23. 12:09 from 거기, 당신.



4:3 프레임을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익숙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사라져가는 많은 것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Posted by narapark :

꿈을 꾼다고 한다면,

2014. 10. 21. 15:22 from 숨, 고르기.

꿈을 꾼다고 한다면,

마치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 빠진다.

서재를 가지고 싶다거나, 시골에 살고 싶다거나, 카페를 차리고 싶다거나

이런 바람들은 꿈이 아닌듯 혹은 너무 큰 일인 듯 점잖게 밀려난다.

현실로부터 망상의 세계로 더 이상은 아무것도 아닌채로.


내가 바랐던 세계가 아닌 곳에 살아가야 한다는 건

고통스럽기 보다는 그저 무기력해져 가는 자신을

어찌할 수 없음에 쓰러져가는 것과 같다.


살아남기 위함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삶이라면

꿈이란 바랐던 세계를 계속 바라는 걸까.

친절한 속삭임 뒤에는 언젠가는 끝난다는 기대가 실렸을 수도.

결국은 끝나고 말 일이라는 뒷짐진 생각이 

어찌할 수 없음에 동의하고 의지하는건 또 아닐까.


시간은 간다. 사라져버린다. 바랐던 세계가 

다시 저 만치 밀려난다. 꿈을 꾼다고 한다면,

달려가 간격을 좁혀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럴땐 차라리 고통이라면..



너희들은 무슨 꿈을 꾸니?




Posted by narapark :

크레이지 뷰티풀

2009. 7. 15. 14:44 from 그런, 느낌.
크레이지 뷰티풀
감독 존 스톡웰 (2001 / 미국)
출연 제이 헤르난데즈, 커스틴 던스트, 토미 드 라 크루즈, 커램 말리키-산체스
상세보기

10대. 젊음. 상처. 위로. 꿈.


다른 이유는 없다.
먹고 먹히는 지저분한 어른들의 세계가 아닌,
순수한 젊음의 상처와 위로는 가장 10대다운, 그래서 더욱 인간다운 모습이다.


왜곡하지마라. 그들은 누구보다 순수했다.
Posted by narapark :

며칠째.

2009. 1. 5. 14:00 from 숨, 고르기.
    소화가 잘 안 된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편도 아니거니와, 많이 먹는 편도 아니다. 많이 먹어봐야 화장실만 자주 갈 뿐 몸무게의 변화도 거의 없는 체질이라 항상 적당히 먹는다. 그런데 왜인지 얼마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기 시작했다. 딱히 신경쓰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은 고사하고 음식은 아얘 손도 못대는 누구와는 다르게 가끔 이럴때면 당황스럽다. 

    사실 걱정되는 일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소화가 힘들 정도로 걱정하고 있다곤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만약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이라면 그 일밖에는 달리 생각 할 수 있는게 없다. 

    학교, 이제 남은 3학기.. 생각해보니 한 번에 2학기 이상 다녀본 적이 없다. 아, 2학기 그러니까 최대 등록기간이 1년이었다. 남은 3학기는 쉬지 않고 다녀야 하는데 새삼 처음 있는 일이라 왠지모르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남들보다 늦은 졸업이 되겠지만, 졸업 후에는 남들보다 앞서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걱정거리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은 아니다.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랄까, 복학의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냥 차라리 다 접고 일을 해볼까도 싶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어설픈 계약직이거나 일용직.. 결국 몸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런 일이 가치 없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도 고작 6개월이 한계인 나에게 그건 무리다. 남보기에 번듯한 직업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걸 원했으면 벌써 장사를 시작했을테다. 물론, 돈을 목적으로 살 생각이었으면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다 생각하는 이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을 뿐이다. 그게 무엇보다 힘든 일이라건 알고 있다. 공부를 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글을 쓰고 성과를 내서 돈을 번다. 아직은 너무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지금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도 그럴꺼란 생각을 해버린다면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한 짓이 아닌가. 돈도 없고 뺵도 없지만 내 나이 27,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그럭저럭 잘 꾸려왔다고 생각한다. 남겨진건 아직 보이지 않지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나는 아직 바닥에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당장 어떤 결과가 보여진다면 그건 사기이거나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일테다. 

    나는 현실에 살고 있고 그 현실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현실에 타협하고 대충 살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 보기엔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대충 스스로에게 합리화 시키는 삶이 더 흔하다고 보여진다. 그렇다고 그런 삶을 무시하는 것 또한 아니다. 그건 그들의 삶, 응원한다. 행복하세요. 하고 말이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행복하지 못 할 것 같다. 착각일지도 모르겠으나, 남들은 몰라도 내 삶이 그렇다면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 질 것이다. 베르베르의 말 처럼 덜 불행해지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고 싶다. 나에게 그 열쇠는 책 속에 담겨 있고, 그 책을 찾아내야 한다. 없다면 써 내야한다. 

    아직도 소화가 안 된다. 인터넷을 잠시 끄고 책을 열어 비춰 봐야겠다. 걸려 있는게 무엇인지.. 답은 책 속에 있다.


Posted by narapark :

오늘 하루.

2008. 12. 29. 14:12 from 숨, 고르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 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내게 즐겁지 않음을 알았다. 막상 글을 써보려 할 때면 피로가 몰려오고 이제 다잡고 책을 펴 읽으려 할 때면 몸이 이미 지쳐왔다. 밥을 먹는 다는 행위에서 나는 나를 경멸하게 되었고 나는 이유도 목적도 찾을 수 없는 오늘 하루를 너무 쉽게 흘려 버렸다. 어째서 일까, 꿈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작은 바램일 뿐, 신념따윈 내게 존재 하지 않는 것일까. 돌아보면 항상 그래왔다. 용케 오늘까지 왔다만 어떻게 오늘까지 올 수 있었을까..

남보다 특별한 무엇이 있다면, 아마 모든걸 그 무엇 따위로 생각하는 능력이랄까. 분명 너와 내가 있지만 나에게 너는 나를 위한 너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우리가 우리된다는 것 마저도 나를 위한 우리가 있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 지독한, 이토록 철저한 이기심은 내가 이렇게 타이핑을 하는 순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바라 볼 뿐, 변화란 내게 없는 말이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 하려면 그 삶의 이유와 목적이 있어야 할테고, 똑바로 살려면 똑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테다. 그러나 내가 아는 건 없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겉 모습을 치장하고 속내를 감추며 왜곡하는 삶은 결코 그 끝이 아름답지 못 할 것이다. 내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마 의심의 여지없이 그 아름답지 못한 구석일테다. 이대로 가다간, ...

그렇다면 삶의 괘도를 옳바른 곳으로 옮기고 곧장 달리면 될테다. 하지만 문제는, 왜. 그리고 어떻게.
왜라는 질문엔 어떻게든 대답 할 수 있다. 지금이 틀렸으니까 라는 단순한 대답으로도 그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이 왜 틀렸느냐고 한 번 더 물어온다면 자, 나의 오늘 하루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물음은 글쎄.. 당장 그 답을 꺼내 놓기엔 내가 너무 어리석다.

어쩌면 나는 내 삶에 너무 많은 것,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밖의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숭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나는 육식을 하려 덤비려 하는 건 아닐까. 밑도 끝도 없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스스로를 할 수도 없는 일에 몰아 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옳다고 생각한 이 괘도가 어쩌면 사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괘도이지는 않을까. 그럼 어쩌지..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그리고 내가 흘려버린 시간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이런 생각에 빠졌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가고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제는 서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불안해진 걸까. 이제와서 겁이 나는 걸까. 나는 또 왜 이런 생각으로 시간을 흘려버리고 있는 걸까.

바람이 차다. 준비가 덜 되었는지 온 몸이 떨려온다.

 

Posted by narapark :

떨림.

2008. 10. 16. 02:07 from 거기,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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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마음에 떨림, 익숙해지지 않는 가슴 벅찬 슬픔.
이제는 괜찮다고 말하려 했는데
너는 모든걸 무너뜨리고 말았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려 또 다시 술잔을 기울이고
흔들리는 꿈 속에 너를 다시 만나,

눈 감으면 떠오르는 너의 눈빛이
내 가슴을 짖눌러 숨을 쉴 수가 없잖아.

Posted by narapark :
개밥바라기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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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 다만 손에 잡히는 책이 있으면 그저 읽을 뿐이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이 출간 되었을 때, 이미 그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보통은 제목에 끌려 책을 구입하는 나로써는 꽤 구미가 당겼다.
'개밥바라기별이라... 청춘.. 청춘...?' 하는 마음으로 책을 골랐던 듯 싶다. 그 무렵 『청춘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읽은 여운에 '청춘'이라는 말이 들어간 책을 짚어든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기 까지는 조금 오래 걸렸다. 분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일본소설에 익숙해진 나로써는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일본 소설이라고 해서 그게 쉬운건 아니지만 일본 소설은 보통 읽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일까. 한국인이면서도 우리 소설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게 이상하기도 하지만 익숙하고 그렇지 못한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 왔던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중간에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이 있어서 책을 읽는 데 무리가 있기도 했다. 뭐 그 만큼 열심히 한건 아니었지만, 마음이 급했던거겠지..
한가지 더. 핑계를 대자면 시점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각 장마다 제목이 달렸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어찌된게 제목은 없고 숫자로만 장들이 나뉘어져 있다. 첫 장을 읽고 두 번째 장을 읽을 때 갸웃둥 거리며 앞장을 훑어 보던 것이 기억난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이야기이긴 한데, 이건 누구지?' 하면서 말이다.
읽고난 후에는 재미있는 구성이었고, 왠지 모르게 더 깊은 몰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젊은 이들이 좌충우돌,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청춘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이 아닌, 그들이 삶을 대하는 진지한 모습을 그려냈다. 어쩌면 저자는 어린 시절이라는 공간과 그리고 젊음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어 지금의 어른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남들 처럼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통념에 삿대질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것은 결코 옳다고 말할 수 없으며,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소신있게 자신의 길을 찾아 달려가는 것이야 말로 개밥바라기별이 금성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것은 마치 동화 '미운오리 새끼'를 생각나게 한다.
황석영은 우리 시대의 어른들에게 또 아직 젊은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는 무의미 한 것이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정당하게 맞서고 있는가이다. 라는 것을 말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