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2.24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4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조진국 (해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쿨한 건 없다. 쿨한 척 할 뿐이다.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생각하는 말이다. 그래, 그렇지. 그럴 수 밖에 없겠지 하면서 말이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토끼와 거북이의 사랑이야기.. 주인공 희정은 얼마전 헤어진 친구와 참 많은 부분이 겹쳐진다. 좋아한다던 음악과 나름의 취향, 그 친구가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썬 뭐랄까 녀석의 마음을 읽고 있는 기분이랄까. 물론 내 착각일 수도 있다. 내 멋대로의 해석일지도 모른다. 다만, 슬픔이 슬픔에 머물지 않고 이해를 할 수 있게된 희정의 마지막처럼 나 또한 그러한 용서를 배울 수 있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아니 정확하게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것은 외롭다. 그래서 쿨 한척, 참 당당히도 고개를 들고 다닌다. 들키면 안돼니까. 그래서는 안돼는거니까 말이다. 초록고양이의 마지막 눈물과 희정의 마지막 눈물의 의미는 같다. 그 둘은 거북이였고. 갱만이 토끼였다. 그러나 혹시 아는가. 갱 마저도 스스로를 거북이라 생각할지..

모든 사람들은 관계 맺음에서 스스로 보는 위치와 타인이 자신을 보는 위치가 제각각이다. 그저 '그런가.' 하고 생각할 뿐이라는 것이다. 조진국의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희정' 한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졌다. 1 인칭의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한정적일 것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공감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러나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의 '희정'은 낯설지 않다. 바로 얼마전까지 만나던 그 녀석과도 닮았고, 가끔 연락하며 지내는 후배와도 닮았다. 어렵지 않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그녀의 생각을 읽고 있으면 지나온 사랑을 기억하게 된다. 돌아보며 그래 그랬었지.. 하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된다.


ps. 책을 다 읽고 작가를 찾아 보았을 때 그 신선한 충격이란,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