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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2011. 2. 27. 16:33 from 숨, 고르기.
생각해보면, 참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싶다.
단지, 만만해보이고 싶지 않아서,
혹은, 난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또는, 내가 너 보다 우월하니까?

거드름을 피우며 눈깔으라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과는 같다.
의도되었다는 전제도 같다.
그렇다면, 그 과정은 정당화 될수 있을까?

사람에게 어떤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어느 누구에게도 일관된 삶은 어렵다.
모두가 그렇게 지향한다고 해도.

논리적 모순을 부수는, 
그걸 까발려 드러내는 일은 쉽다.
하지만, 반성은 어렵다.
내 눈에 들보는 보이지 않는다.

화 내는데 더딘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성을 빼앗는 사람보다 낫다(잠언 16:32)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사랑을 구하는 것이요(잠언 17:9)

내 누나는 이걸, 
'난 오늘도 널 참는다.'고 정리했다.
그래. 난 오늘도 널 참는다. 
그런데 저 이유에서는 아니다.

내가 너에게 일관성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내 삶에 일관성이라고는 
먼지 털끝 만큼도 찾기가 어려워서다.

나는 곧 말하겠지,
쉽지? 라고.
혹은 이제 만만하지? 하거나,
아니면, 그만하면 됐다거나.

어쩌면 무슨 참아참아 열매가 있어서
그걸 손에 쥘수만 있다면,
우회로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무리지 싶다.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도 
결국은,
"그만해라. 나 한계다."
이거지 뭐.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