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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1 씨더언씬
  2. 2009.01.07 밤은 노래한다. 8

씨더언씬

2009. 5. 11. 02:20 from 숨, 고르기.
웹상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굉장한 안도감을 준다.
온라인,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구분되는 오늘날의 일상의 경계,
사실 얼마되지 않은 시간동에 이룩되어진 그래서 얻어진 것인데.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생각하게되는 건 단순해진 하루 때문만은 아닐테다.
여러가지 얽혀 있는게 있을 텐데 그 모든걸 말하자니 막막할 따름이고
뭘 말 할 수 있을까도 싶다.
온, 오프 무엇이 중요하다 말 할 수 없게된 오늘 날,
우리는 세상에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나,에 대한 물음과 우리.에 대한 물음이
지금 생각하는 그런 모습으로 물음 되어 질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나는 너무나 뒤쳐진 사상에 목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의 나를 생각하다, 결국 나는 과거의 나만 보고 있는 것일지도.
어디를 보고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씨더언씬.
Posted by narapark :

밤은 노래한다.

2009. 1. 7. 02:06 from 그런, 느낌.
밤은 노래한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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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신, 우리 그리고 세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해제부분은 읽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습관적으로 소설에 대한 해설을 가능하면 읽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엔 더욱 읽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위에 적은 4가지의 키워드가 머릿속에서 사라질까 두려웠다. 그리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 또한 잊게 만들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별다른 자극없이 해제, 그리고 작가의 말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아, 내가 제대로 읽은건가?'라는 알 수 없은 안도감과 함께 말이다.

주인공 김해연의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 한다. 사랑따위도 해보지 못했을 법한 사람이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그를 둘러싼 세계는 지금껏 그가 생각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된다. 김해연 입장에서는 진실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진실이 맞는 걸까.. 김해연이 목숨을 걸고 사랑한 여자, 정희의 편지에 적힌 세계는 김해연과 만남으로 바뀌게 되었는데도 말이다. 

같은 세계, 그러다 다른 세계의 공존, 나의 세계, 당신의 세계 그리고 우리의 세계.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게 만드는 혼돈 속에 있는 자기는 과연 누구인가. 그 세계는 어디인가. 우스갯 소리로 요즘들어 자주 들리는 말,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처럼 말이다. 어느 노래 가사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말이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세계 또한 가늠 할 수 없는 세계에 놓여 있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 우리는 어찌되었든 새로운 세계에 살고 있다. 새로운 정신과 어제와는 다른 세계.. 그것이 진보를 뜻 하는 것이든 발전을 뜻 하는 것이든 그런건 아무래도 괜찮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세계에 맞추어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정말 사실이 맞다면 그건 희망이고 빛이다.

밤은 노래한다. 소리 죽여 가만가만, 도랑도랑 개울처럼 사락사락 나뭇잎처럼 그렇게 밤은 노래한다. 참혹과 같은 진실에 눈을 뜬 자, 끝내 거부한 사랑에 눈을 뜬 자 그리고  진실은 없고 사실만 가득했던 그 검은 눈동자들도...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