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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2 심리학 초콜릿 -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심리학 초콜릿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진세 (웅진윙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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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요약하자면 자기애와 주체성으로 하고 싶다. 심리학 서적이기 때문일까.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고, 여러 종류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사람이란게 이기적이라서 그런지 내게 남은 건 딱 저 두 단어이다. 솔직히 다른 문제들은 잘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다른 문제라고 할 것 없이 전체가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상담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감되는 부분이 적잖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자는 모든 치유의 과정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자기애’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자신을 알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주체성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저자는 무엇이든 지나친 게 문제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똑같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반응하는 방식과 태도는 다를지 몰라도 감정의 상태는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태도가 문제가 된다. 그 때엔 치료라는 방법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고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도 불편하게 만드는 것. 이러한 모든 것의 원인엔 자기애의 부재가 있다.

저자의 경험을 소설처럼 엮은 『심리학 초콜릿』은 쉬운 문장으로 다가온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느니, 그래도 네가 참아야 한다느니 따위의 지지부진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기적이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를 칭찬하고 나를 위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말 그대로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린 날의 잊혀 지지 않는 상처이든 얼마 되지 않는 실연의 상처이든 말이다. 나의 상처는 내가 돌봐야 한다. 어느 누구도 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순간 저자는 말한다. 이런 방법은 어떻겠느냐고. 저자가 말하는 방법이 물론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상처받은 그 사람에게 최선의 방법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은 마음의 문제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완독을 한 후 남겨진 약간 모자란 느낌이 바로 그 때문인 듯 하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고 효과적이라고 할지언정 내가 마음먹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없다. 그래서 저자는 모든 치유의과정이 ‘자기애’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며 글을 맺은 것일까.

오늘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심리학의 초콜릿』을 미루어 짐작해본다면 아마도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기란 힘들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자신감 있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남들에게 말 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문제를 가지고 혼자 힘들어하고 있다. 이건 너무 폐쇄적인 사회가 아닌가. 사회가 개인화되고 개성을 강요할수록 사람들은 고립되고 친구를 잃게 된 것은 아닐까.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불량품 취급을 받게 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자신이 원하는 것 따위는 살아가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어 보이게 만드는 실용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오히려 우리 인간을 좀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우리 삶의 가치기준을 되돌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