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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유

2008. 10. 27. 05:39 from 없는, 글.


자유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오늘날처럼 개인의 권리가 존중받는 사회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본래 자유라는 말은 동양에서는 그리 좋은 뜻의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의(義)나 예(禮)와 같은 기본 덕목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저 자유라는 것은 방종과도 같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정도의 의미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양의 사상이 도입되면서 Freedom이랄지 Liberty와 같은 언어를 번역해야 하다 보니 기존에 있던 자유라는 말의 의미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유교의 사상인 의(義)가 접목된 현재의 자유라는 말은 책임감 있는 개인에게 보장되는 어느 정도 한정된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다. 불의한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자유겠지만 반대로 타인을 억압하지 못하게 작용하는 것 또한 자유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유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유는 당신을 떠나는 자유가 포함된 자유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자유롭게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는 말이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자유의지라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도 어떤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 한다는 것인데 나는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그런 자유는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하나님을 떠날 수 없다는 말이다. 아니, 조금 더 생각해서 이렇게 질문해보자. ‘당신은 하나님을 떠날 생각이 있습니까?’ 이 질문은 그 ‘당신’은 이미 하나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없다. 물론 논리적인 이야기 한에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제를 참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은 그 처음에 내 의지, 즉 내 자유로 결정내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결정하셨고 이끌어 오신 것이지 우리가 스스로 하나님을 찾아 그 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자유의지가 침해 받은 것은 아닌가? 이번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당신은 지금 당신이 선택했든지 안했든지 학생이다. 당신은 학생이기 때문에 당신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 당신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데 학생이기 때문에 과제를 해야 한다던가 수업을 들어야 한다던가 말이다. 가끔은 불평도 하지만 당신은 그 놀고 싶다는 자유를 침해 받았다고 해서 학생이기를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장에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 얻게 되는 이익과 자유는 침해받았지만 그래도 그것을 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비교해보면 후자가 훨씬 낫다는 것을 당신은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라는 것은 사실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당신은 더 이익이 되는 쪽으로 선택함으로 자유를 버린다. 선택이란 뭔가를 하나 고르는 것이 아니라 뭔가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자유를 포기함으로써 자유를 얻게 된다. 둘 다 같은 자유이지만 이익의 차이에서 다른 자유가 된다. 그래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자유롭기 위해서는 또 다른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당신이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 가지는 자유와 함께 있지 못할 때 가지는 자유는 어떠한가?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당신에게는 하나님을 떠날 선택의 자유가 없다. 그래서 못마땅한가?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다. 당신의 자유가 박탈당한 만큼 아니 그것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의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자유가 당신 눈앞에 있고 당신에겐 그것을 즐길 자유가 있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