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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31 지금,

지금,

2008. 12. 31. 02:04 from 그런, 느낌.

함께 하고 있는 녀석들.

벌써 두 권을 읽고 이제 세 권째,

김연수의 글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시작으로 벌써 네 권째를 맞이 했다.
깊이 있는 글, 나는 아마 평생 이런 글은 쓰기 힘들 것 같다. 보통 역사가 배경이 되는 그의 소설은 나에게 놀라울 따름이다.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어떤 공감과 어떤 몰입을 가질 수 있을지, 역사를 대놓고 쓴 여러 소설들은 이미 각오를 하고 시작하지만 김연수의 글은 매번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한다. 아무래도 당했다는 기분, 그러나 그 시간대의 이야기를 지금의 내게 전해주는 그의 방법은 어딘가 남 다르다. 아니, 그 시간대로 나를 끌어들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천천히 글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1930년대 용정이라는 도시를 거닐고, 그들이 앉았던 노란 빛이 감도는 따스한 햇살 속의 강가벤치에 기대 앉아 있게 된다.
아직 다 읽지 못 한 『밤은 노래한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페이지가 줄어가는게 아쉬울정도로 기대된다. 강한 임팩트보단 웅덩이의 잔잔한 파동과 같은, 그러나 결코 지루할 수 없는 김연수의 이야기.

그래, 밤은 어떤 노래를 부르던가요.?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