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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9 당연하다.

당연하다.

2014. 6. 19. 12:07 from 숨, 고르기.

당연한 소리를 당연한 말로 당연하게도 당연하다고 하는 말들에 대해 신물을 느낀다.

조금 더 시건방진 얘기를 하자면, 설마 그걸 이제사 알고 말하는 건 아니지? 라는 의문부터 생긴다.

그래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런 감정은 말들에 느끼는게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실망감이며 허탈함이고 부끄러움이다.


그 나물에 그 밥, 도 긴 개 긴, 오십보 백보. 그 중의 제일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니,

한데 어울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마냥 이도저도 아닌 모양.

다자키 쓰쿠루야 순례를 떠났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하마터면, 까지 쓰고 보니, 나도 참 못 났구나 싶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나면서 찾게되는 것들,

자신의 색을 결국에는 이제사 알게된 것들이니까.

무언가 있다. 라는 의식이 이전부터 있었던지 없었던지 간에 

여기서 중요한건 이제사 발견하게 되었다라는 시간상의 맥락 아닌가.

그렇다고 하면, 이제사 알고 말하는 건 아니지? 라는 의문은 

공교롭게도 그게 무슨 문제냐는 말에 걸려 넘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당연한 듯 내뱉기는 나도 마찬가지구나. 췟. 신물이 난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