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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당신?

2009. 1. 16. 05:12 from 그런, 느낌.
거기 당신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윤성희 (문학동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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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거기, 당신?』이라는 소설이 있다.
지금은 영화로 만들어진 덕분에 유명해 졌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서점에서 처음 보았을 때 저런 노란띠지가 달려있었다면 사보지 않았을테다.
다행이도 먼저 발견한 까닭에 내 책장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는 베스트 셀러라든가, 어느 방송에서 읽으라고 소개 해주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꼭 책 만이 아니라 그외의 것들 이를테면 나는 모자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길을 가다 누군가 나와 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다른 모자를 사기위해 주머니를 뒤진다. 
그래서 한 동안 데세랄가 카메라 유행할적엔 쳐다보지 않았고
필름 카메라가 또 유행하자 쓰던 카메라를 한 쪽에 모셔놓고 들고 나가질 않았다.
이런 느낌이랄까, 유명한건 괜히 거부하는..? 
성격 참 못났다 싶게도 특별한 것만 찾고 능력만 된다면 지금처럼 시골에 쳐박혀 살고 싶을 따름이다.


이 책엔 남다른 점이 있다.
한동안 일본 소설을 즐겨 읽던 시절, 일본 소설의 매력은 섬세한 묘사에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장면들.. 등장인물들의 감정,
그러나 『거기, 당신?』의 저자 윤성희는 그러한 것들을 마치 거부하는 듯 하다.
절제된 감정묘사, 객관적인 화면. 
그런 소설이 무슨 재미겠느냐는 내 틀에 박힌 생각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간결한 문체는 속도감마저 느끼게 해주었으니, 읽는 동안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했다고 하면 좀 오버일까?
사실 서점에서 책 뒷면에 적힌 평론가의 말을 읽으면서 상당한 호기심에 덥썩 집어 들었다.

"윤성희씨의 소설은 문장에 부사가 없어요. 형용사도 썩 제한되어 있습니다. 
장면이 제시된 다름 설명이 뒤따르되, 논리적 맥락을 암시할 뿐 건너뛰기로 되어있지요."

응? 부사가 없다.. 형용사가 제한되어있다.. 그런데 소설이다.. 
어쩌면 마케팅의 일환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 낚여 보자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후회없는 선택이었고, 그 잔잔한 여운은 이루말할 수 없다.
말을 아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윤성희.. 개인적으로 김연수와 더불어 기대되는 작가이다.
앞으로 계속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블로그 메뉴도 여기서 따왔다는 사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