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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0 일종의 깨달음
  2. 2008.12.31 지금,

일종의 깨달음

2012. 10. 20. 02:26 from 그런, 느낌.

그는 자신의 말이 너에게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너 사이에 있는 심연을 

그는 건널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떤 신비로나마 한 번 쯤은 닿았을지도 모르는 

꿈속의 기억을 더듬어, 그렇게 노력했다.


그는 그 과정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와 내가 다른 이유, 

아니,

내가 그 보다 한참이나 모자란 이유.



일종의 깨달음.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저자
김연수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2-08-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연을 건너가는 것!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가격비교글쓴이 평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p 228.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은 고통스럽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우리와 그 아이의 사이에는 심연이 있고, 

고통과 슬픔은 온전하게 그 심연을 건너오지 못했다.

심연을 건너와 우리에게 닿은건 불편함 뿐이었다.

우리는 그런 불편한 감정이 없어지기를 바랐다." p 286.



Posted by narapark :

지금,

2008. 12. 31. 02:04 from 그런, 느낌.

함께 하고 있는 녀석들.

벌써 두 권을 읽고 이제 세 권째,

김연수의 글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시작으로 벌써 네 권째를 맞이 했다.
깊이 있는 글, 나는 아마 평생 이런 글은 쓰기 힘들 것 같다. 보통 역사가 배경이 되는 그의 소설은 나에게 놀라울 따름이다.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어떤 공감과 어떤 몰입을 가질 수 있을지, 역사를 대놓고 쓴 여러 소설들은 이미 각오를 하고 시작하지만 김연수의 글은 매번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한다. 아무래도 당했다는 기분, 그러나 그 시간대의 이야기를 지금의 내게 전해주는 그의 방법은 어딘가 남 다르다. 아니, 그 시간대로 나를 끌어들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천천히 글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1930년대 용정이라는 도시를 거닐고, 그들이 앉았던 노란 빛이 감도는 따스한 햇살 속의 강가벤치에 기대 앉아 있게 된다.
아직 다 읽지 못 한 『밤은 노래한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페이지가 줄어가는게 아쉬울정도로 기대된다. 강한 임팩트보단 웅덩이의 잔잔한 파동과 같은, 그러나 결코 지루할 수 없는 김연수의 이야기.

그래, 밤은 어떤 노래를 부르던가요.?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