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말이 너에게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너 사이에 있는 심연을
그는 건널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떤 신비로나마 한 번 쯤은 닿았을지도 모르는
꿈속의 기억을 더듬어, 그렇게 노력했다.
그는 그 과정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와 내가 다른 이유,
아니,
내가 그 보다 한참이나 모자란 이유.
일종의 깨달음.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p 228.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은 고통스럽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우리와 그 아이의 사이에는 심연이 있고,
고통과 슬픔은 온전하게 그 심연을 건너오지 못했다.
심연을 건너와 우리에게 닿은건 불편함 뿐이었다.
우리는 그런 불편한 감정이 없어지기를 바랐다." p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