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만남은 힘겹다. 이상주의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주의자가 이해되지 않는다. 현실주의자도 마찬가지로 이상주의자가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둘 중 누군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롱하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상주의자는 조롱당하기 쉽다. 이상과 상념은 한 끗 차이니까. 게다가 현실을 강요하는 오늘날엔 더욱 그렇다. 내 선택은 이상과 현실의 그 사이다. 마치 전쟁중에 '나는 중립이니, 제발 좀 내버려두렴' 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쉽지 않은 상태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는 뭐가 있는가? 있기는 쥐뿔, 아무것도 없다. 돈도 없고, 꿈을 이룰만한 능력도 없고, 욕심도 없고, 재능도 없다. 그냥 근근히 벌어먹으면서 그 돈으로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