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에 해당되는 글 116건

  1. 2013.07.15 정돈,
  2. 2012.10.23 을 보면,
  3. 2012.03.08 그런 감각이 있다
  4. 2011.07.24 닥치고 읽는 일
  5. 2011.06.06 어쩌면 이야기를,
  6. 2011.06.05 참 놀라운 세계
  7. 2011.06.05 늦은 후회
  8. 2011.02.27 쉽지?.
  9. 2011.02.25 직업.
  10. 2011.02.18 그렇게 믿었다.

정돈,

2013. 7. 15. 23:59 from 숨, 고르기.

삶을 정돈 하고자 한다.

그 동안 너무나 무심하게 내팽겨 뒀던 몸뚱아리는 물론

내 주변에 나뒹구는 작은 물건들도 마찬가지로.

이제라도, 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정돈 하고자 한다.


흘러가는 생각을 애써 부여 잡고 억지로 방향을 트는 짓은 이제 그만 두려 한다.

정신이 가는 곳에 몸이 간다고 철썩 같이 믿었던 나를 반성하고자 한다.

많은 것을 하려기보다는 눈앞에 작은 움직임에 집중하고자 한다.

고작 하룻 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런 것들 뿐이니까.


여전한 마음가짐으로 아주 조금 비틀어 볼 요량이다.

특별한 것을 기대하려는 마음이 이미 한 켠에 똬리를 틀었지만

가만 두면 알아서 뭉개져 버릴 것이다.

욕심을 버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대에 미치지 못 해도. 오늘 하루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은 기분에 몇 번씩 눈쌀도 찌푸려 지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조금은 멀리 있는 것을 보고 진행하고자 한다.

당면한 일을 처리 하느라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러다 보면 분명. 지금 보단 정돈된 삶을 살 수 있겠지.


Posted by narapark :

을 보면,

2012. 10. 23. 05:14 from 숨, 고르기.

찍어둔 사진을 보면,

그날의 인상이 기억나는가 하면.

기억이 새롭게 편집된다.


그날이 맑았는지 흐렸는지

공기의 흐름이 느렸던지 빨랐던지

바라보던 시점도 느끼던 감정도.


조악하게 조립된 기억은 사진 위에 

그렇고 그런 낱말을 얹음으로 

완성된다.


필요와 불필요를 넘어

그것은 그것이어야 한다는 시건방을 

떨면서.


그게 놀이.

그런게 그야말로 노는 것.

그것을 위한 그것.



Posted by narapark :

그런 감각이 있다

2012. 3. 8. 15:40 from 숨, 고르기.
그런 감각. 완전히 낯설은 나와 같지 않은 감각.
내가 아니라는 그런 감각이 있다.
그건 내가 아니었고 지금 이 순간 나는 여기에 없다는 감각.
잊힐 리야 라고 노래하던 그 시인의 마음이 
어쩌면 잊힐지도 모르겠다는 감각.
그건 분명, 지향점을 잃은 그 시인의 벗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현실적 감각을 잃고 
허무맹랑한 희망의 날개가 솟아오르기를 바란 이상의 이상의 그것과 같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욕망하는 맹목적 자기부재.
반성에 대한 강조와 집착은
아마도 이런 자기를 질책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런 감각.
스스로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그래서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그래서 자신을 다시 또 버려둘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감각.

무능. 
슬피울며 이를 갈, 그날을 기약하나. 

우리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세계에 살고 있다.
존재의 의미는 이미 존재를 벗어난 세계에 투영되어
환희와 그것에 대한 갈망 외엔 그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박탈당한, 박탈한 세계.
무능의 세계,
무능의 세계에선 더이상 무능은 무능이 아니다.
그저, 그런 감각이 있을 뿐.

Posted by narapark :

닥치고 읽는 일

2011. 7. 24. 16:57 from 숨, 고르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닥치고 읽는 일이다.

국내 10대 신문사의 기사를 스크랩해서 그걸 가지고 기사를 쓰는 놈들이 있다. 아무래도 애네는 현장엔 나가지 않는 것 같지만, 기사 퀄리티는 조중동 못지 않다. 대충 때려잡아 경력이 10년은 되 보이는데, 어찌 그런 글을 써내라는 건지 우리 '사주'님은 날 뭐라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

확실히 시야가 넓다, 조사 자료의 범위가 말도 안 되게 넓다. 나는 그런 기사를 보면서 마우스를 뺏어간 '사주'님 뒷통수에 소리없는 아우성이나 지르고 있는 것이다. 마우스가 있으면 웹서핑의 속도는 3.7배 이상 향상된다긔..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을 때 중요부분을 정리하고 그걸 논리에 맞게 배치하는 일 처럼 기사는 논리적이어야 하고 확실한 정보를 전달 해야 한다. 논문과 다른 점은 내가 별로 관심없는 분야까지 자료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주제에 따른 자료조사가 아니라, 요즘 이슈에 대한 자료조사인 것이다. 결국 이 말은 요즘 이슈를 내 일처럼 생각해야 기사 하나를 쓸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나보고 하루에 10꼭지 이상은 써야 한단다. 단신기사 같은 경우는 최대 20분에 하나씩 나와줘야 한다는 것. 물론 경력이 쌓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엊그제 썼던 9꼭지의 기사는 내가 봐도 쓰레기다.

에휴 닥치고 읽기나 하자. 정치판을, 이 사회 돌아가는 속 사정을 말이다. 더 이상 소설같은 환상을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뭐 좀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지만, 난 지금 기자도 민간인도 아니니까. 마치 훈련병때 군인도 민간인도 아니었던 것 처럼.

Posted by narapark :

어쩌면 이야기를,

2011. 6. 6. 00:35 from 숨, 고르기.
글을 쓴다기보다, 이야기를 쓴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
그래서 막상 글을 쓰기 위해 새 페이지를 열었을 때, 그렇게 멍청해지는 거겠지.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도 결국, 누군가 했던 이야기라는 말이다.

세상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읽히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어차피 새로운거 없다면,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기술의 차이에 불과 한 것일까.

공상과학이 아닌 이상, 이야기의 주제는 뻔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다르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람이 다르다.

그렇다면 결국,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되는 거다.
그러니까 난 글쟁이보다 먼저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Posted by narapark :

참 놀라운 세계

2011. 6. 5. 16:49 from 숨, 고르기.
여기서 글쓰고 발행을 하면 페이스북으로 간다 이거지.
이런 식으로 사생활은 사라지고 ㅋ
위 아 더 월~드으가 되는 구나.

세계정복 별거 아니겠는데..
Posted by narapark :

늦은 후회

2011. 6. 5. 01:04 from 숨, 고르기.
언제나 늘 그렇듯 후회는 늦다. 
그래서 늦은 후회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그 용법에서 오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늦은, 이라고 말하는 것은 후회를 덜 창피하기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의 문답 속에서는, 왠만해선 다른 답을 찾을 수 없다.
문제를 유효하지 않게 만드는 행위는 유일한 탈출구 이지만,
탈출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미해결로 남겨두고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속이는 짓은 그만하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 문제엔 어떤 오류가 있는지 말꼬리 잡고 늘어지지 말라는 말이다. 더 이상은,

그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 될 일이다.
늦은 후회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의 진상은 아마도 진상일 것이다.
어떤 식으로 말해도 결국엔 진상, 꼴불견이란 말이다.

 
Posted by narapark :

쉽지?.

2011. 2. 27. 16:33 from 숨, 고르기.
생각해보면, 참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싶다.
단지, 만만해보이고 싶지 않아서,
혹은, 난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또는, 내가 너 보다 우월하니까?

거드름을 피우며 눈깔으라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과는 같다.
의도되었다는 전제도 같다.
그렇다면, 그 과정은 정당화 될수 있을까?

사람에게 어떤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어느 누구에게도 일관된 삶은 어렵다.
모두가 그렇게 지향한다고 해도.

논리적 모순을 부수는, 
그걸 까발려 드러내는 일은 쉽다.
하지만, 반성은 어렵다.
내 눈에 들보는 보이지 않는다.

화 내는데 더딘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성을 빼앗는 사람보다 낫다(잠언 16:32)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사랑을 구하는 것이요(잠언 17:9)

내 누나는 이걸, 
'난 오늘도 널 참는다.'고 정리했다.
그래. 난 오늘도 널 참는다. 
그런데 저 이유에서는 아니다.

내가 너에게 일관성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내 삶에 일관성이라고는 
먼지 털끝 만큼도 찾기가 어려워서다.

나는 곧 말하겠지,
쉽지? 라고.
혹은 이제 만만하지? 하거나,
아니면, 그만하면 됐다거나.

어쩌면 무슨 참아참아 열매가 있어서
그걸 손에 쥘수만 있다면,
우회로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무리지 싶다.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도 
결국은,
"그만해라. 나 한계다."
이거지 뭐.

Posted by narapark :

직업.

2011. 2. 25. 18:00 from 숨, 고르기.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아마 나는 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다시금 그 저급스러움을 느끼고..
좌절감에 몸서리를 친다.
내 글은 변하지 않았고.
딱 그만큼 난 성장하지 않았다.

어설프게나마 빈페이지를 가득 채워는 일을 했더니,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버리다니,
문제는 그만큼의 수준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랄까.

그래서 다시 멈춰섰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내 보인 글에 대한 반성,
호흡을 가다듬고,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어느 때 보다 진지하게 마주 했어야 했다.
기억에, 추억에, 활자들에게..

지난 일을 문자로 옮기는 작업은,
기억들을 하나의 역사로 재생산하는 작업은
보다 경건했어야 했다.
그렇게 급해서는 안 됐다.
그래서는 자세가 틀린거다.

무엇을 말 할것인가.
좀 명확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렇게 했으면 안 되는 거였다.

Posted by narapark :

그렇게 믿었다.

2011. 2. 18. 19:14 from 숨, 고르기.

아마도, 그렇게 믿고 싶었던 때였으리라 생각해본다.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꼽고, 더러울 때마다.
경멸의 말을 내뱉으며, 굴복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외부로 비치는 이미지가 지니는 힘은,
실로 나를 완벽하게 위장해주고 있다고.
이 힘은 나에게 득이며,
진실이 무엇이든, 그런건 불필요하다고.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러한 생각의 바닥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단순한 허영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일까.
사실에 기대어 진실을 왜곡하고,
왜곡된 진실에 기대어 믿어버리는 행위.

나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를 가늠해본다.
그래. 얼마나 남았을까.

바닥을 드러내고야 말 것인가.
아니면,
돌아서 채울 것인가.

혹시, 또 아니면,
긁어내고 비워 볼 것인가.

그렇게 믿었던, 내 세계가 이제,
무너지고 있다.
내 손으로 둘러친 담벼락에 금이가고
부스럼이 날려,
그 끝이 이제는 곧, 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더이상 무의미 하다.
이미 고립된 사각에서
버둥거리는 꼴이 사납다.

그래, 그렇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