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글. 15

잘 되면,

잘 되면, 이라고 생각했다. 될 일이라면 될테지. 라고도 생각했다. 생각이란 놈이 참 우습구나. 하고 그는 또 생각했다. 무언가를 바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그는 또 잊고 잊으려고 노력했다. 단 한 번도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그의 이십오년의 인생에서 행운이라 불리는 공자는 별로 없었으니까. 전역을 한지가 고작 일 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른다. 그가 군대에서 배운건 그 무엇도 사람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먹고, 자고, 싸는 행위를 하기위해서는 그만한 환경이 필요한데, 군대에서는 그 모든 걸 스스로 만들고 관리한다. 사회에 있을 땐 돈 몇푼이면 해결 될 일이 내 손을 거쳐야만 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에게 있어 꽤 큰 충격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인간이라..

없는, 글. 2012.08.10

#.1-5. (릴레이 소설, 혼자라도 쓰겠소.)

# 1 - soulcat 「난 죽어야 해. 한동안 죽어야 할 이유를 찾아봤는데 도무지 못 찾겠어. 내가 못난 인간인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 정상적인 인간이 본인이 죽어야 할 이유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돼? 아무튼 그래서 죽어야겠어. 짐도 꾸렸고, 유서로 쓸 수첩도 챙겼고, 고양이도 옆집에 맡겼어. 한달 뒤에 데리러 가겠다는 약속은 못 지키겠지만 뭐, 정 들면 매몰차게 내버리진 않겠지. 굶어죽는 건 내키지 않아서 지갑도 챙겼고, 엄마, 아부지한테 전화해서 사랑한다는 말도 했어. 눈치가 있으시다면 생전 안 하던 소리를 했으니 웬만큼 각오는 하시겠지. 친구들한테도 정말 하고 싶던 얘기 다 했고. 넌 얼굴이 커, 넌 싸가지가 없어, 네 농담은 주일날 2부 예배보다 지루해-. 그것들한테 어찌나 욕을..

없는, 글. 2011.07.03

빈센트 브뤼머, 『사랑의 모델』, 4부 8장 1,2,3,4,절.

IV부 관계로서의 사랑 8장 관계의 단절과 회복 p. 250-284. 1. 인간관계 회복하기 브뤄머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교제와 협약, 그리고 조작적 관계를 분명히 구분해야 회복되어야 할 관계로의 회복을 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한 삼위일체적인 관계, 즉 몰트만식의 구원론을 이야기 한다. 2. 대속과 은총 개혁주의 신학에서 칼빈에 따르는 ‘오직은총’의 모델을 구원론에 있어서 맹점을 가진다. 그 모델은 조작적 관계의 모델로 모든 칭찬과 책임, 즉 작동자, 능동자는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대속과 속상 조작적 관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명되는 협약의 관계는 인격적이고 서로에게 각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협약의 관계는 서..

없는, 글. 2011.06.08

빈센트 브뤼머, 『사랑의 모델』, 4부 7장 4절.

IV부 관계로서의 사랑 7장_관계 4. 사랑, 성, 자유, 지식 p. 137-249. 브뤼머가 생각하는 사랑은 일종의 동기를 가진다. 욕망의 대명사격인 성적 욕구도 사랑에 있어서는 동기로 기능한다. 그러나 A가 만족을 원하는 가 B라는 사람을 원하는가는 그들의 관계가 조작적 관계가 되느냐 교제의 관계가 되느냐를 좌우한다. 브뤼머는 성이 두 가지 방식으로 사랑으로 들어 올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가지는 사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지만 성을 줄어드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관계에서 욕구는 사랑의 동기로서 작용한다. 그 후 그 욕구는 사랑으로 대체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욕구에서 사랑으로 대체됨으로 인해 더 이상 욕구가 사랑의 동기가 되지 않는 모습에 있다. 이 때 성적 행위는 서로..

없는, 글. 2011.06.08

빈센트 브뤼머, 『사랑의 모델』, 4부 7장 3절 요약.

IV부 관계로서의 사랑 7장_관계 3. 협약과 교제 p. 223-237. 브뤼머에 따르면, 협약과 교제의 관계는 둘 모두 인격적 관계이다. 왜냐하면 협약과 교제는 모두 ‘두 상대자가 인격적 행위자’라고 전제하며, 그 관계를 세우고 유지하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방의 자유와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협약의 관계는 무엇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체결되며, 조약이 없으니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에 반해 교제의 관계는 상대방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으로, ‘나 자신을 당신과 동일시’ 하여 당신의 이익과 주장을 나의 것처럼 취급한다. 이러한 교제의 관계는 협약의 관계보다 네 가지의 측면에서 위험부담이 크다. 우선 조약은 강제적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상대방을 강..

없는, 글. 2011.06.05

빈센트 브뤼머, 『사랑의 모델』, 4부 7장 2절 요약.

IV부 관계로서의 사랑 7장_관계 2. 인격적 관계와 비인격적 관계 p. 213-223. 브뤼머가 지적하는 조작적 관계는 근대의 주체철학에서 드러나는 맹점과 상충한다. 조작하는 자와 조작당하는 자는 주체와 대상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비대칭적이며 비인격적이다. 그러나 사랑은 인격적 관계로서 대칭적 관계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는 누군가가 세우거나 유지할 수 없다. 이러한 일은 조작적 관계의 범위를 벗어나는 현상이다. 조작적 관계에 있는 한, 그 조작자는 사르트르의 말대로 그 ‘자신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편 사랑은 상호호혜적이기 때문에, 각 상대자의 자율성을 담보로 한다. 이 자율성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한 그 자율성이다. 따라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 자율성을 보장된다. 여..

없는, 글. 2011.06.05

빈센트 브뤼머, 『사랑의 모델』, 이경직역, (서울: SFC, 2010), 4부 7장 1절 요약.

IV부 관계로서의 사랑 7장_관계 1. 들어가는 말: 느낌, 태도, 관계 p. 205-213. 브뤼머에 따르면 사랑은 관계 개념으로 정의 될 수 있다. 사랑은 태도가 가지는 특성 세 가지(지향, 판단, 성향)를 공유하지만, ‘상호호혜를 향한 욕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은 어떤 태도를 발생하게 하여 그것을 선택하게 하는 요소에 머무르지 않고, 각 상대자가 ‘사랑의 관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려있는 상태 혹은 관계의 장(長) 개념으로 정의 될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은 관계를 향한 전 단계로서의 지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로서 관계성을 포함한다. 이러한 일련의 논리적 흐름은 느낌이 수동적인 성격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느낌이란 수동적이며, 그 느낌을 받은 자유행위자(ag..

없는, 글. 2011.06.05

관계의 문제.

그동안 나는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왔다. 그리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내림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무엇을 말하든지, 행복이란 이름에 불과하며 쉽게 단정하자면 노력의 과정에서 구해지는 어떤 것이다. 이런식의 질문은 최초의 물음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무엇 때문에 불행한가? 이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이 행복에 반하거나, 뭔가 어긋나 있어야 하는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행복할 때에는 행복에 대해서 고민할 것이라 생각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혹은 그렇게 느끼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기보다는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없는, 글. 2010.02.08

눈물 - 그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나와 다른 그에게 끌린 것인데, 그와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다름에도 불구한 그와 사랑에 빠진 것이 감사하다고 여겼지만, 점차 우리의 닮은 점이 우리가 마치 운명이라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고 그것들이 우리를 묶어줄 것 같았다. 당연한 다름이 그와 날 이별하게 만들 것 같았다. 난 내 사랑의 시작인 다름을 점차 극복해야할 대상같이 느꼈다. 나와 다른 그를 보는 것이 점차 힘들어지고 다름을 원망하게 되었다. 난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끊임없이 증명하려 했고, 그는 나를 힘들어 했을 것이다. 나는 눈물이 가진 힘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내가 약함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 앞에선 물론이고 혼자 있을 때도 난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없는, 글. 200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