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당신. 45

안정감.

빈티지 사진전이랑 황규태 사진전을 보고 왔다. 두 전시는 전혀 다른, 극단에 서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다.이해하고 기대하기에는 빈티지 사진전이 수훨했고.곤욕스럽고 귀찮기에는 황규태 사진전이 독보적이었다. 현대 예술이라는 형태들, 특히 시각 예술에서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는 영역으로 끌어내는 행위는결과물보다는 그 과정이 더 예술적인게 아닌가 싶어졌다. 고집스러움과 꾸준함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는 조각, 조형 예술과 비슷하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결국 완성된 '그것'은 상당히 다른 인식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한다면, 천천히 들여다볼 마음 정도는 생긴다.하지만 다른 보기 좋은 것들과 촉촉한 것들이 있는데,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모름으로부터 시작된 감상과 이에 따른 무시되..

거기, 당신. 2014.07.14

건조한 사진

전문가의 추천을 받는 사진들을 보고 한 가지 알게 된 부분이 있다면,그건 '감정이 얼마나 잘 드러나있느냐'이다. 일반적으로 사물이나 건물 풍경 등의 사진보다인물 사진이 각광 받는 이유이기도 한 것으로 보이는데,확실히 내가 봐도 오호! 싶은 사진들은사람이나 동물 사진일 경우가 많다. 정작 나는 사물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그건 역설적이게도 감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피사체는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무관심이 허용 되고 죄악시 되지 않으며해석의 여지가 넘쳐나 오히려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그런 편안함은 때로는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귀찮지 않다는 장점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사실, 이런 편안함은 안온함과는 달리 만만함에 가깝다.여기에는 몇 퍼센트의 건방짐이 있을 것이고또 몇 퍼센트는 ..

거기, 당신. 201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