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을 하지 못 했다는 스트레스 보다 더 화가 나는 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 하게 하는 다른 일이 있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 하게 하는 일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뤄야만 하는 행위는
해야 할 일을 결국 하지 못 했다는 좌절감을 낳는다.
해야 할 일이 타인의 시선에서는 별 것 아닌 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다른 일이 물론 급한 일이긴 하지만
정작 내게 투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에겐 두번 째 일 일 뿐이지만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공동체의 일이
개인의 일 보다 더 중요해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회가 개인을 위해 존재 하듯이 개인이 사회를 위해 존재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반대의 질문도 가능하지만, 그런 의견은 무시한다.
내게 사회라는 개념은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개인들이 만들어낸 계약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체 없는 개념 따위에 내 인생이 휘둘리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껌뻑이는 불빛을 바라보며 나는 또 이런 쓰잘떼기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적절한 시간 분배에 지쳐버려 나뒹구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나 자신에게 합리화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외부의 어떤 것을 비판하며 결국 내 탓이 아닌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
그것이 정당하든 정당하지 않든 아무튼 비겁한 짓이라는 걸 인정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