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기억 속 어딘가엔.
그래서 그랬다.
기억이란 어떻든 빛바랬을 테니까.
하지만 결코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의 때가 쌓여 바랬을뿐.
그 기억을 기억하는 기억.
문, 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기억 속 어딘가엔.
그래서 그랬다.
기억이란 어떻든 빛바랬을 테니까.
하지만 결코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의 때가 쌓여 바랬을뿐.
그 기억을 기억하는 기억.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ing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벌써 스믈여덟번째 해를 맞이 했는데,
아무래도 어른이라는 말은,
알래르기 마냥 부담스럽다.
핸드폰 보다 먼저 챙기던 아스피린을
이제는 한 곳에 두는 것 만으로도
안정을 얻는 그런 익숙함이 생겼는데도
여전히 어른이라는 말은
불편하기 짝이없다.
어른이라는 말에는
책임이 있고 책임이라는 말에는
의무가 있고 의무라는 말에는
압박이 있고 압박이라는 말에는
부자유라는 말이 있어서
자유롭지 않으면 죽은거라며 떠들어 대던
열여덟살의 내가 보인다.
십년이라는 시간은 날 어른으로 만들어주지 못했고
십년이라는 시간은 그 많던 가능성을 사라지게 했다.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어른이 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빌어먹을 것.
해야만 하는 것은 도망치면 그만이었는데,
십년이라는 시간은 도망칠 곳 마저 훔쳐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