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온다.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카메라 챙겨 다녀야는데, 한 컷도 찍지 않고 돌아가는 날이 많아 잘 챙기지 않게 됐다.소나기가 내릴때 어설프게 피어오르는 물 안개와 저벅저벅 걷는 우체부 아져씨가 기억에 찍혔다. 무언가를 기억하는 방식이 있다. 나는 거의 모든 것을 사진처럼 장면으로 기억한다.약속 장소, 시간, 모임의 이유, 사람들을 하나의 사진으로 기억한다. 가끔 아, 그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라고 말하는 건정말로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고 이유는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다.기대되지 않는 장면도 가끔은 그려지곤 하는데,거기에 도달했을 때의 장면이 그려졌던 장면과 달랐으면 좋겠다고 기대한다.대표적인게 군대였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 중 상당부분은 나의 모습이고, 행동이나 말도 포함된다.그리고 중요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