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에 해당되는 글 116건

  1. 2011.01.01 - 에는.
  2. 2010.11.06 그렇다. 1
  3. 2010.09.29 그립다. 2
  4. 2010.09.29 변하고, 변하고.
  5. 2010.09.19 질문있습니다.
  6. 2010.09.04 기억에 묻다. 4
  7. 2010.08.24 망할, 2
  8. 2010.06.23 나는 당신이 싫다.
  9. 2010.06.18 이상과 현실사이
  10. 2010.05.20 몸부림. 3

- 에는.

2011. 1. 1. 04:50 from 숨, 고르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고 했던가, 그러지 말고 옐로우였으면 좋겠다. 따뜻한 석양의 빛, 프레임 속 빛나는 역광의 보케들처럼, 수줍은 미소를 닯은, 그런 색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블루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하게 기대할 수 있는건 뭐, 새벽은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 그렇게 낮도 지나고 저녁이 올테니까. '그리고 봄'이 오는게 이치라 불리듯..
Posted by narapark :

그렇다.

2010. 11. 6. 23:56 from 숨, 고르기.

그래, 정말 그렇다. 벽을 넘어서지 못한 자가 하는 말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변하지 않는 생각. 남들이 비웃을 수 있는 자리에서는 아무리 바른 말을 한다해도,
결국 조롱거리가 될 뿐이다. 현실에 대한 타협이라 생각된다면, 그래 그렇다고 생각해도 좋다.
비열한, 기생충이어도 괜찮다. 최소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둘 수 있을 때에야,
그 떄에야 나의 말에 의미가 생기고 힘이 들어갈 수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고, 그 어떤 말로도 합리화 할 수 없다.
세상은 단지 그뿐이다.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런때에 춈스키를 만난건 행운이다. 조금 늦었지만, 한 3년 전에만 만났어도. 좋았겠지 싶지만,
그래도 행운은 행운이다.

그래, 모든 건 태도, 자세의 문제다. 건강한 지식인이 되자.
선전도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지식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그 도구가 되어 물질주의의 향연에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 곳에서 마저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래서 넘어서야만 한다.

그래, 그렇다. 그렇지 않고서는 넘어설 수 없다.
더 이상, 넘어서는 것이 경쟁에 승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 이상,
조금은 역겹고 가식적으로 보일지라도,

넘어선 후에, 패자는 없었다고.
우리의 경쟁은 생존경쟁이 아니었다고.
그저 진리가 무엇인지를 같이 탐구해온 것에 불과하다고.
내가 조금 먼저 도착했을 뿐이라고.

그러니 이제, 함께하자고.
너의 이름을 불러야만 한다.
Posted by narapark :

그립다.

2010. 9. 29. 22:04 from 숨, 고르기.

"그립다."
소리내어 말해 본다. 그 어린 시절의 한 없이 넓다란 놀이터, 그 곳에 숨겨둔 내 장난감들, 흙먼지로 숨 쉬고 해질녘 들리는 엄마 목소리가, 언젠가 어른이 되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아픈 사람도 도와주고 가난한 사람들도 보살피고 엄마랑 아빠랑 누나랑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게 꿈이 었던 그 날. 아빠가 출근하는 시간에 일어나 같이 밥을 먹고 그제서야 눈 꼽을 떼어가며 책가방을 싸고, 엄마가 소리를 질러야 세수를 하고 양치를 했던 그 시절에, 학교에 가면 한 명도 빠짐없이 친하게 지냈던 그 시절. 그 시절의 내가. 너무 그립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사실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저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사는 것. 단순하게 보면 이런게 어른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실감하게 되는 '어른'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혼자서 모든 걸 감당 할 수 있는 사람을 부르는 이름이 아닐까. 경우에 따라서는 세상의 조롱도, 삶의 속임수도, 그래서 넘어졌을 때 혼자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어야만 하는 사람. 더 이상은 그 어떤 것도 나를 지켜주지 않고, 그 누구도 나를 위해 말해주지 않는 '현실'을 받아 들이고 그런 현실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지금 이 세상는 우리에게 이런 어른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에 달한 외로움, 그 존재로서의 외로움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순간에도 부숴지지 않아야 하고 꺽이면, 그래서 비난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 나약하다고, 그 정도로 부숴질 거였으면 뭘 해도 안 될꺼라고. 자 보라고, 너 보다 더 힘든 사람도 저렇게 잘 살고 있지 않으냐고, 어리광 피우지 말라고. 그렇게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물어뜯는 현실에서마저 혼자서, 결국은 또 혼자서 버텨내야만 하는 존재.
그래서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순간, 그래서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는 순간. 사람은 자살해버리거나, 미쳐버리거나 하는 걸테다. 심리학은 자기애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하지 않던가. 자기를 사랑하지 못 하면 끝끝내 외로울 수 밖에, 그래서 타인과의 사랑은 생각할 수도 없고 한다해도 서툴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 그런 상태에서 어른이 되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비참한가. 이 세상은 얼마나 비열해 보일 수 밖에 없는가, 싶다.
그래서 더 그립다.
그 때는 그러지 않았어도 행복했는데,
Posted by narapark :

변하고, 변하고.

2010. 9. 29. 21:12 from 숨, 고르기.

흠, 누가 그랬지. 시간은 흐르는게 아니라고.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기 그대로 가만히 있는데
저만치 멀어져버린 시간을 보면서는 잘 이해 되지 않지만,
생각이라는게,
그 법칙이라는게 참 웃긴 녀석이라
이렇기도 저렇기도 하다.
시간, 흠. 세월이 흐르든 흐르지 않던
나에게서 계속 멀어져가는 건 뭐라 설명해야 할까.
시간은, 세월을 앞질러 갈 수만 있다면
나는 어쩌면 시간 따위 무시하고 살 수도 있겠지

너무 더디게 살아온 탓일까.
새삼, 내일이 두렵다.
내일이 온다는 것, 그 순간들을 견디어 내야만 한다는 것.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조롱당하는 나를 그대로 세워 둘 자신이 없는 거다.
거기에는 정말 내가 서 있는 걸까,
하긴 내가 아니면 누구랴 일단 너는 아니지 않는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충분하다 생각이 드는 순간,
다시 고개를 쳐드는 '왜?'라는 물음.
내일이 두렵다고 해서 피할 수 없으니까,
즐겨라, 라고 말하는 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리 말 하는지
나는 알수가 없소이다.
어쨋든 생명은 소중하니까? 웃기는 소리..

사내로 태어났으면, 칼을 한번 뽑아들었으면 무 라도 베야지 않겠냐,
그래, 그럼 무를 주세요. 잘라드리지요.
허무주의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이유를 알고싶다.
그건 아마도 내가 지금 살아 있는 이유와 비슷하겠지 싶은데,
차라리, 부자가 되겠어! 라고 말하는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따위,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런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 짓은,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무엇으로 먹고 살것인가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것 마냥
나는 또 이렇게 두 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돈 없이 살 수 없네, 이건 진리다.
이건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진리다.
최소한 밥은 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
돈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다니까?
어느 빌어먹을 놈은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더라.
일을 왜하는냐, 돈을 벌려고 하지요,
돈을 왜 버느냐,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거 아닙니까.
진리다. 뭐라 항변할 수가 없다.

그런데, 나는 지금 마르틴 부버의 사상처럼 '진정한 관계'를 갖을 때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려 한다.
아, 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이 얼마나 비열한 짓인가.
나가서 돈을 버세요, 영어식으로 돈을 만들어 오세요.
그러면 당신의 삶은 윤택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되도록 많이 버세요. 많이 만드세요.
그러면 당신은 그만큼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자 되세요!
빌어먹을 관계 따위, '처세술'로 대충 마무리고 하고
당신을 위해 이 차를 타세요, 이 집에 사세요, 행복은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행복을 위해 이 차를 만들고 이 집을 지었습니다.
망할....

난 돈,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단 말이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건 돈이 꽤 든단 말이다,
그러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여기서 다른점이 뭐냔 말이다.

변하고, 변한다.
삶의 방식이, 삶의 해석이, 삶의 방향이.
삶이.
그런데 사람은 변하지가 않는다.
하고 싶은게 없다. 그래서 해야할 것도 없다.
썩어빠진 진리 앞에 가련한 중생이여.

내가 '주여, 주여'를 외치는 건,
당신이 좋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가진게 갖고 싶어서 라는 걸 아실텐데.
그렇게 퍼 주다가. 배부르고 등따뜻해지면 끝이라 생각하면 어쩔려고,
당신이 뭐라 하든, 주는 밥이나 얻어먹으면 어쩔려고,
그러다 돌아서면 위선자라 욕하면 어쩔려고,

비열해..
Posted by narapark :

질문있습니다.

2010. 9. 19. 06:32 from 숨, 고르기.
학창시절, 참 꺼내기 어려운 말이었지싶다.
질문있습니다. 하고 손을 들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돌이켜보면, 사실 궁금한게 없었다기 보다는
눈에 띄기 싫었던 탓이 더 컸으리라.
물론, 주입식 교육의 한계가 어쩌네 하는 말도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난 소심하니까. 나중에 혼자 찾아보는게 편했던거다.

철학을 공부하면서, 질문하는 법을 모르는건 엄청난 문제라고 생각하게되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질문을 던진다는 행위는 철학함의 기본이니까, 어쩔 수 없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의 황당함이란!
평소에 그리도 흔하게 쓰던 낱말이 완전히 낯설어져,
이제는 그게 무엇인지 밝혀내야만 직성이 풀리게 되는.
그런 질문은 힘들지만, 당혹스럽지만, 생각의 힘을, 고민의 힘을 알려준다.
모든 질문에 답 할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좌절할 일은 아니지싶다.
이런 일에 좌절해버리면, 어차피 죽을 인생 뭐하려 사냐는 결론에 닿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한계를 인식하되 멈추지 말라. 뭐 카르페 디엠이라던가. ㅋ

질문있습니다.
지금 일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이제 장학금도 받아서 연수도 갈건데, 나는 왜 돈이 없을까요?
아. 이런 질문을 말하던게 아니구나..;
Posted by narapark :

기억에 묻다.

2010. 9. 4. 22:06 from 숨, 고르기.
꽤 최근,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 심하게 다쳤다.
육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정신적인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 내 이름 정도는 기억한다고 한다.
막상 얼굴을 보면 확실히 생각이 날 것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왜 그럴까. 나는, 찾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그래 그냥 이렇게 잊혀지는 것도 좋은 수이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쓸데 없는 망상에 불과한 이러한 생각들은 어디에서 온 걸까도 생각해본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은 기억에 의존하는가.
그 기억을 잃어버리면 그 사람처럼 눈앞의 연인을 잊고
참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걸까.
인간에게 기억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관계를 맺는다. 관계에 들어서다. 관계 되어버렸다.
관계를 끊는다. 관계를 접다. 관계가 깨져버렸다.

잃어버린게 아니라면, 기억은 우리에게 묻지 않아도 말해준다.
관계있다고. 쌍방도 일방도 아닌, 말 그대로 '관계'가 있다고
잃어버린게 아니라면, 우리는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어야 옳은 거다.
최근 인구조사 광고처럼 이땅에 몰라도 좋은 사람이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관계'는 우리에게 기억하기를 요구한다. 人間을, 인간의 한계를.
Posted by narapark :

망할,

2010. 8. 24. 08:12 from 숨, 고르기.
아르바이트와 학업.
마지막 한 학기를 맞이 하며, 나는 다시 아르바이트에 치이고 있다.
시간 활용은 완전한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어디가서 뭐라 말 할 일도 못 된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책을 읽을 능력은 내게 없다.
하지만 졸린 몸을 어떻게든 가누며 일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피곤하지만, 일은 책을 읽을 때 만큼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짜여진 방식대로만 움직이면 그만이니까.

생각해보면,
이제 이런 일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진게 젊은 몸뚱아리 밖에 없어서
밤을 새고 몸을 움직여 돈을 버는 이 짓거리는 그만 두는게 좋지 않을까.
뭔가를 머릿속에 더 넣어, 그걸 팔아먹고 사는게 좋지 않은가.
이대론 못 산다.
언제까지 젊을 수도 없거니와
언제까지 쫓기듯 살 수도 없지 않은가.

망할,
아무래도 난 좀 피곤한듯 싶다.
Posted by narapark :

나는 당신이 싫다.

2010. 6. 23. 18:17 from 숨, 고르기.

참을 수 없는 아니, 그보다 참고 싶지 않은. 그런 분노.
그 분노의 대상이 너무나 가까워, 그러지 않으마 하고.
매번, 다짐해야만 하는, 그런 분노.
어쩔 수 없음에, 몸 서리치며 그렇게 떨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눈물이 채 솟기도 전에 마저 삭혀버려야 하는 그런 분노.
우리가 '화'라고 부르는 그것은, 어디에도 쉴 곳이 없다.
끊임없이 타오르며 자신을 말라 죽이고야 마는, 분노.
그래서 남는 건 재 뿐이어서, 손 댈 수 없게 되어버리는.
마침내, 남겨진 고독을 목도 할 수 밖에 없는 분노는
이제, 그 바랄 곳을 잃었다.
언제쯤이면, 익숙해 질 수 있을런지.
나는 당신이 싫다.
Posted by narapark :

이상과 현실사이

2010. 6. 18. 23:32 from 숨, 고르기.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만남은 힘겹다.
이상주의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주의자가 이해되지 않는다.
현실주의자도 마찬가지로 이상주의자가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둘 중 누군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롱하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상주의자는 조롱당하기 쉽다.
이상과 상념은 한 끗 차이니까. 게다가 현실을 강요하는 오늘날엔 더욱 그렇다.

내 선택은 이상과 현실의 그 사이다.
마치 전쟁중에 '나는 중립이니, 제발 좀 내버려두렴' 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쉽지 않은 상태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는 뭐가 있는가?
있기는 쥐뿔, 아무것도 없다.
돈도 없고, 꿈을 이룰만한 능력도 없고, 욕심도 없고, 재능도 없다.
그냥 근근히 벌어먹으면서 그 돈으로 할 수 있는것 중에 하고 싶은 걸 찾아서
깨작거리는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선택했늬? 라고 묻는다면,
이래사나 저래사나 어차피 죽는거 한 순간이고,
현실주의자가 되서 운이 좋으면 부자가 되고, 운 나쁘면 아둥바둥하다가 젊은 세월 다 보내느니,
이상주의자가 되서 운이 좋으면 괜찮은 스폰서 하나 만나 하고 싶은거 다해보고선 '허무해~'하고, 운 나쁘면 그지같이 살다 죽어버리느니,
대충 먹고 자면서, 할 수 있는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건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을 하다가.
됐다!. 싶은 순간에 죽어버리는게 소원이라서 선택했다고. 말하겠다.

뭐, 멍청한 타협처럼 보이는건 어쩔 수 없다만,
뭐, 결국 그게 이상주의자야라면 어쩔 수 없다만,
뭐, 인생, 별거 있냐.


문제는,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뭔지를 모르겠다는거.
아 젠장.

다. 전부 다. 합리화야.
Posted by narapark :

몸부림.

2010. 5. 20. 15:08 from 숨, 고르기.

행복을 향한 몸부림은 아름답다.
행복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땀을 흘리기로 작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불행하기 때문에 행복하고 싶다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는 흔히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며 행복하고 싶다는 것은
지금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냐는 물음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지 않았는가
행복이란 그것 자체로 추구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말이다.
불행하기 때문에 행복하고 싶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건 그저 말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불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거스틴이 말한 악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불행은 단순한 결여다.
있어야 할 것이 없는것, 그리고 없어야 할 것이 있는것.
마찬가지로 있어야 할 것이 있을 만큼이 아니라 조금 더 많거나 적은 것.
결여란 이런 것이다.
따라서 결여란 채우면 된다. 혹은 덜어내면 된다.

내려놓음이나, 땀 흘림이 모순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결여 때문이다.

자신을 내려놓는 사람은 아름답다.
행복을 향해 몸부림치는 사람은 아름답다.

어느 것도 잘 못 된것은 없다.
자신의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다면 내려놓으려 노력하든지, 채우려 노력하든지.
선택하고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행복
결여
노력


채우거나, 내려놓거나 그것은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