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에 해당되는 글 116건

  1. 2008.10.16 혹시, 2
  2. 2008.10.15 마음이.
  3. 2008.10.12 네.
  4. 2008.10.12 아이돌.
  5. 2008.10.10 나와는 다른, 그러나 결코 틀리지 않은.
  6. 2008.10.10 이제 다시.

혹시,

2008. 10. 16. 21:13 from 숨, 고르기.

내가 지금 하는 생각들은 아마도 너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일지도 몰라
물론 이건 너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야
어쩌면 음.. 뭐랄까 결국엔 나 혼자만의 이야기로 남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참.. 그렇다, 너를 앞에 두고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되버리고
네 전화번호는 이미 외워버렸는데도 전화를 걸 수가 없네
참.. 이상하지? 예전엔 이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이상해졌다고, 그러더라..
뭐, 어떤 사람은 너 한테 정말 봄이 왔나보다라고, 위로 비슷한 것도 해주고 말이지.
웃기지. 내가 이런 생각한다는거 넌 아마 웃겨할지도 몰라
근데 나 꽤 심각하다? 이상하게 떨리는게 참 낯선 느낌이야
지금은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게 전부지만..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려나? 모르겠다.
나 그 사람도 참 좋아하는데, 네가 그 사람이랑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싫어지더라,
좋은 사람이라는거 잘 아는데, 이상하지? 좋은 사람인데..
하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웃으며 전화해 볼까, 아무것도 아닌척 문자를 보내볼까..
네 이름이 내가 잘 보는 곳에 적혀 있기를 하고, 새로고침을 몇번이나 했는지..
나 이런 사람아닌데, 적어도 아니었는데. 이상하다, 네 이름. 가슴이 시리다.


Posted by narapark :

마음이.

2008. 10. 15. 23:53 from 숨, 고르기.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참 약한 사람인가보다.
네 얼굴에서 난 무엇을 본 것일까.
분명히 나와 같은 것은 아닐꺼라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나는 알고 있다. 사실 복잡할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단순한 구도이고 뻔한 사실일 뿐인데
나는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인가.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참 약한 사람인가보다.
나사 하나가 풀려버린 장난감처럼 비틀거린다.
내가 갈 곳은 분명한데 자꾸만 방향을 잃는다.
네 얼굴에서 내가 본 것은 분명히 나와는 다른 것인데
나는 왜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괜한 집착에 또 다른 희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
지나온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힘들면 도망치려 할텐데 나는 그렇게 눈을 감아 버릴텐데.

아니다 할 수 있을테다.
그 때, 그랬던 것 처럼 고개를 돌리고 깊어지지 않을 수 있을테다.
그래, 나는 그랬던 것 처럼 다시 또 그렇게 할 수 있을테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그래. 할 수 있을 테다..

Posted by narapark :

네.

2008. 10. 12. 16:46 from 숨, 고르기.
네 님에게나 신경쓰세요.

Posted by narapark :

아이돌.

2008. 10. 12. 01:25 from 숨, 고르기.
 

사실, 아이돌.... 좋아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수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가수란 당연히 노래만 잘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게 뭐, 중요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프랑스 예술 영화를 보고
독립영화를 찾아 보면서
정말 내가 이런걸 좋아하기나 하는 걸까라는 의문에,
잠시 정체성을 잃기도 했다.

그냥, 좋다. 훌륭해.
그저 아이돌이라고 무시하고 볼 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이쁜건 사실이지 않은가.

베스트셀러라고 읽기 싫어지는 삐뚤한 성격일 뿐 인가 보다.
사실은 좋으면서-_-

깊이를 모르고 쫓는게 싫었을 뿐이지.
그 대상 자체를 무시할 이유는 없다는,
나름의 새로운 합리화를 시도하는 걸까.

뭐, 쓸데없는 얘기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narapark :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 볼테르.

'다른' 이라는 말과 '틀린' 이라는 말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면, 볼테르의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을 테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남들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내가 가진 감정들을 숨겨가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
또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외로움에 익숙해져가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

내가 그것들을 거부하므로써 나는 당신과 언성을 높여 추태를 부렸다.
나는 내가 당신에게 언성을 높이게 된 것은 사죄 할 수 있으나
내 생각에 대한 반성을 이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에게 있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가진 것들을 남들보다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구석어딘가로 감정을 내몰아 언제나 쿨한척 사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배신일 뿐, 결코 어른스럽지 못한 짓이라고,
자신을 궁지로 내몰아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보다 내 감정을 돌보고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게 나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당신들이 틀렸다고 말 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 누구도 그것은 말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것은 그저, 방식의 차이 즉, 너와 나의 '다름'일 뿐이다.
Posted by narapark :

이제 다시.

2008. 10. 10. 02:41 from 숨, 고르기.


정식으로 핸드폰을 해지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나는 어느 때 보다 시원하고 가벼웠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대화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사실 그런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류를 떼러 돌아다니면서 땀을 닦아 내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일이 나름 즐거웠다.
해방감과는 약간 다른,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는 감정에 셔터를 눌렀다.
책을 펴고. 노트에 볼펜을 굴렸다.

언젠가부터 어렵게만 느껴지던 쓸 만한 글귀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닌
옛날 처럼, 그저 끄적거림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불편한 마음들이 종이위에 놓여질 때 시원한 가을 바람이 나를 불렀다.


나를 머물게 하는 것.
하염없는 기다림에도 지치지 않게 하는 그 무언가.
망상과도 같은 그 것.
모든 사람이 무의미한다 말하는 그 것.
그 것이 나를 머물게 하고
또,
움직이게 만든다.
무의미한 것은 내겐 좋은 것.
너희들이 욕하는 그 것이 나는 좋다.
오롯이 내 것이 될 수 없기에
더 애뜻하게 불러 볼 수 있는
그 것 말이다.

처럼,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