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이상과 현실사이

narapark 2010. 6. 18. 23:32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만남은 힘겹다.
이상주의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주의자가 이해되지 않는다.
현실주의자도 마찬가지로 이상주의자가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둘 중 누군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롱하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상주의자는 조롱당하기 쉽다.
이상과 상념은 한 끗 차이니까. 게다가 현실을 강요하는 오늘날엔 더욱 그렇다.

내 선택은 이상과 현실의 그 사이다.
마치 전쟁중에 '나는 중립이니, 제발 좀 내버려두렴' 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쉽지 않은 상태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 그 사이에는 뭐가 있는가?
있기는 쥐뿔, 아무것도 없다.
돈도 없고, 꿈을 이룰만한 능력도 없고, 욕심도 없고, 재능도 없다.
그냥 근근히 벌어먹으면서 그 돈으로 할 수 있는것 중에 하고 싶은 걸 찾아서
깨작거리는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선택했늬? 라고 묻는다면,
이래사나 저래사나 어차피 죽는거 한 순간이고,
현실주의자가 되서 운이 좋으면 부자가 되고, 운 나쁘면 아둥바둥하다가 젊은 세월 다 보내느니,
이상주의자가 되서 운이 좋으면 괜찮은 스폰서 하나 만나 하고 싶은거 다해보고선 '허무해~'하고, 운 나쁘면 그지같이 살다 죽어버리느니,
대충 먹고 자면서, 할 수 있는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건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을 하다가.
됐다!. 싶은 순간에 죽어버리는게 소원이라서 선택했다고. 말하겠다.

뭐, 멍청한 타협처럼 보이는건 어쩔 수 없다만,
뭐, 결국 그게 이상주의자야라면 어쩔 수 없다만,
뭐, 인생, 별거 있냐.


문제는,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뭔지를 모르겠다는거.
아 젠장.

다. 전부 다. 합리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