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글, 쓰기.'에 해당되는 글 220건

  1. 2008.10.16 떨림.
  2. 2008.10.15 마음이.
  3. 2008.10.14 드림걸즈
  4. 2008.10.12 네.
  5. 2008.10.12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6. 2008.10.12 아이돌.
  7. 2008.10.10 도쿄.소라 (Tokyo.Sora, 2002)
  8. 2008.10.10 나와는 다른, 그러나 결코 틀리지 않은.
  9. 2008.10.10 이제 다시.
  10. 2008.10.10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떨림.

2008. 10. 16. 02:07 from 거기,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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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마음에 떨림, 익숙해지지 않는 가슴 벅찬 슬픔.
이제는 괜찮다고 말하려 했는데
너는 모든걸 무너뜨리고 말았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려 또 다시 술잔을 기울이고
흔들리는 꿈 속에 너를 다시 만나,

눈 감으면 떠오르는 너의 눈빛이
내 가슴을 짖눌러 숨을 쉴 수가 없잖아.

Posted by narapark :

마음이.

2008. 10. 15. 23:53 from 숨, 고르기.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참 약한 사람인가보다.
네 얼굴에서 난 무엇을 본 것일까.
분명히 나와 같은 것은 아닐꺼라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나는 알고 있다. 사실 복잡할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단순한 구도이고 뻔한 사실일 뿐인데
나는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인가.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참 약한 사람인가보다.
나사 하나가 풀려버린 장난감처럼 비틀거린다.
내가 갈 곳은 분명한데 자꾸만 방향을 잃는다.
네 얼굴에서 내가 본 것은 분명히 나와는 다른 것인데
나는 왜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괜한 집착에 또 다른 희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
지나온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힘들면 도망치려 할텐데 나는 그렇게 눈을 감아 버릴텐데.

아니다 할 수 있을테다.
그 때, 그랬던 것 처럼 고개를 돌리고 깊어지지 않을 수 있을테다.
그래, 나는 그랬던 것 처럼 다시 또 그렇게 할 수 있을테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그래. 할 수 있을 테다..

Posted by narapark :

드림걸즈

2008. 10. 14. 00:21 from 그런, 느낌.
드림걸즈
감독 빌 콘돈 (2006 / 미국)
출연 제이미 폭스, 비욘세 노울스, 에디 머피, 대니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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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에 달큰해진 밤이면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고
그 날의 감정을 되새김질 해본다.

그래, 같을 순 없겠지.
그 때 처럼 그럴수는 없겠지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따뜻한 이야기에 눈가를 적시고
잊지 못할 사연인양
두 눈에 새겨 넣는다,

사진기를 만지기 시작하면서
인화된 사진들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고
노트를 뒤적이던 그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겐 영혼이 있다던 '지미'의 말처럼
그리고 자신의 소리를 찾겠다던 '디나'처럼,
내 영혼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
보다 나음을 위한 것이 아닌.
보다 나를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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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2008. 10. 12. 16:46 from 숨, 고르기.
네 님에게나 신경쓰세요.

Posted by narapark :

영화처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가네시로 가즈키 (북폴리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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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얽힌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
8월 31일. 여름방학의 마지막이기도 한 그날은 영화 로마의 휴일보다 아름다운 밤이 된다.
각자가 사는 모습은 전혀 다르고. 그들의 상처 또한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큰 아픔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돌고 돌아 그 날에 이르럿고 혹은 예정되지 않았던 설렘으로 그 날을 맞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혼자가 된다는 것을 슬픔으로, 때로는 익숙한 것으로 생각하며 괴로움 속에 허우적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희망을 되찾고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역시 사람이란, 행복을 추구할 때 가장 아름답다.
그저 그 상황에 익숙해지는 건, 상처로부터 달아나는, 소용없는 짓이다. 그래가지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바보 같더라로 솔직해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혼자 앓는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 말이다.
눈물이 '왕!'하고 터져버린다면, 그들 처럼 그냥 울어버리자. 아무도 그 걸 비난 할 순 없다.

Posted by narapark :

아이돌.

2008. 10. 12. 01:25 from 숨, 고르기.
 

사실, 아이돌.... 좋아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수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가수란 당연히 노래만 잘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게 뭐, 중요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프랑스 예술 영화를 보고
독립영화를 찾아 보면서
정말 내가 이런걸 좋아하기나 하는 걸까라는 의문에,
잠시 정체성을 잃기도 했다.

그냥, 좋다. 훌륭해.
그저 아이돌이라고 무시하고 볼 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이쁜건 사실이지 않은가.

베스트셀러라고 읽기 싫어지는 삐뚤한 성격일 뿐 인가 보다.
사실은 좋으면서-_-

깊이를 모르고 쫓는게 싫었을 뿐이지.
그 대상 자체를 무시할 이유는 없다는,
나름의 새로운 합리화를 시도하는 걸까.

뭐, 쓸데없는 얘기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nara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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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해.
느껴 봤어?
살아있다는 것이..
더 이상 길지 않다는 것을..
난 매일 그래."

한 마디로 정리 해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녀들의 삶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같은 하늘 아래 서로 다른 그들의 삶.

'나와는 다른, 그러나 결코 틀리지 않은.'

삶.. 과연 그게 무엇인지,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

행복을 느끼는 자신이란 
그것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안에..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 아닐까.

"즐거웠어"



Posted by narapark :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 볼테르.

'다른' 이라는 말과 '틀린' 이라는 말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면, 볼테르의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을 테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남들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내가 가진 감정들을 숨겨가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
또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외로움에 익숙해져가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

내가 그것들을 거부하므로써 나는 당신과 언성을 높여 추태를 부렸다.
나는 내가 당신에게 언성을 높이게 된 것은 사죄 할 수 있으나
내 생각에 대한 반성을 이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에게 있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가진 것들을 남들보다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구석어딘가로 감정을 내몰아 언제나 쿨한척 사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배신일 뿐, 결코 어른스럽지 못한 짓이라고,
자신을 궁지로 내몰아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보다 내 감정을 돌보고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게 나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당신들이 틀렸다고 말 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 누구도 그것은 말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것은 그저, 방식의 차이 즉, 너와 나의 '다름'일 뿐이다.
Posted by narapark :

이제 다시.

2008. 10. 10. 02:41 from 숨, 고르기.


정식으로 핸드폰을 해지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나는 어느 때 보다 시원하고 가벼웠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대화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사실 그런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류를 떼러 돌아다니면서 땀을 닦아 내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일이 나름 즐거웠다.
해방감과는 약간 다른,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는 감정에 셔터를 눌렀다.
책을 펴고. 노트에 볼펜을 굴렸다.

언젠가부터 어렵게만 느껴지던 쓸 만한 글귀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닌
옛날 처럼, 그저 끄적거림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불편한 마음들이 종이위에 놓여질 때 시원한 가을 바람이 나를 불렀다.


나를 머물게 하는 것.
하염없는 기다림에도 지치지 않게 하는 그 무언가.
망상과도 같은 그 것.
모든 사람이 무의미한다 말하는 그 것.
그 것이 나를 머물게 하고
또,
움직이게 만든다.
무의미한 것은 내겐 좋은 것.
너희들이 욕하는 그 것이 나는 좋다.
오롯이 내 것이 될 수 없기에
더 애뜻하게 불러 볼 수 있는
그 것 말이다.

처럼,

Posted by narapark :
개밥바라기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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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 다만 손에 잡히는 책이 있으면 그저 읽을 뿐이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이 출간 되었을 때, 이미 그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보통은 제목에 끌려 책을 구입하는 나로써는 꽤 구미가 당겼다.
'개밥바라기별이라... 청춘.. 청춘...?' 하는 마음으로 책을 골랐던 듯 싶다. 그 무렵 『청춘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읽은 여운에 '청춘'이라는 말이 들어간 책을 짚어든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기 까지는 조금 오래 걸렸다. 분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일본소설에 익숙해진 나로써는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일본 소설이라고 해서 그게 쉬운건 아니지만 일본 소설은 보통 읽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일까. 한국인이면서도 우리 소설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게 이상하기도 하지만 익숙하고 그렇지 못한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 왔던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중간에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이 있어서 책을 읽는 데 무리가 있기도 했다. 뭐 그 만큼 열심히 한건 아니었지만, 마음이 급했던거겠지..
한가지 더. 핑계를 대자면 시점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각 장마다 제목이 달렸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어찌된게 제목은 없고 숫자로만 장들이 나뉘어져 있다. 첫 장을 읽고 두 번째 장을 읽을 때 갸웃둥 거리며 앞장을 훑어 보던 것이 기억난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이야기이긴 한데, 이건 누구지?' 하면서 말이다.
읽고난 후에는 재미있는 구성이었고, 왠지 모르게 더 깊은 몰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젊은 이들이 좌충우돌,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청춘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이 아닌, 그들이 삶을 대하는 진지한 모습을 그려냈다. 어쩌면 저자는 어린 시절이라는 공간과 그리고 젊음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어 지금의 어른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남들 처럼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통념에 삿대질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것은 결코 옳다고 말할 수 없으며,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소신있게 자신의 길을 찾아 달려가는 것이야 말로 개밥바라기별이 금성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것은 마치 동화 '미운오리 새끼'를 생각나게 한다.
황석영은 우리 시대의 어른들에게 또 아직 젊은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는 무의미 한 것이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정당하게 맞서고 있는가이다. 라는 것을 말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