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느낌.'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08.10.12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2. 2008.10.10 도쿄.소라 (Tokyo.Sora, 2002)
  3. 2008.10.10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영화처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가네시로 가즈키 (북폴리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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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얽힌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
8월 31일. 여름방학의 마지막이기도 한 그날은 영화 로마의 휴일보다 아름다운 밤이 된다.
각자가 사는 모습은 전혀 다르고. 그들의 상처 또한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큰 아픔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돌고 돌아 그 날에 이르럿고 혹은 예정되지 않았던 설렘으로 그 날을 맞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혼자가 된다는 것을 슬픔으로, 때로는 익숙한 것으로 생각하며 괴로움 속에 허우적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희망을 되찾고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역시 사람이란, 행복을 추구할 때 가장 아름답다.
그저 그 상황에 익숙해지는 건, 상처로부터 달아나는, 소용없는 짓이다. 그래가지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바보 같더라로 솔직해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혼자 앓는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 말이다.
눈물이 '왕!'하고 터져버린다면, 그들 처럼 그냥 울어버리자. 아무도 그 걸 비난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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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해.
느껴 봤어?
살아있다는 것이..
더 이상 길지 않다는 것을..
난 매일 그래."

한 마디로 정리 해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녀들의 삶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같은 하늘 아래 서로 다른 그들의 삶.

'나와는 다른, 그러나 결코 틀리지 않은.'

삶.. 과연 그게 무엇인지,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

행복을 느끼는 자신이란 
그것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안에..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 아닐까.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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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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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 다만 손에 잡히는 책이 있으면 그저 읽을 뿐이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이 출간 되었을 때, 이미 그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보통은 제목에 끌려 책을 구입하는 나로써는 꽤 구미가 당겼다.
'개밥바라기별이라... 청춘.. 청춘...?' 하는 마음으로 책을 골랐던 듯 싶다. 그 무렵 『청춘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읽은 여운에 '청춘'이라는 말이 들어간 책을 짚어든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기 까지는 조금 오래 걸렸다. 분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일본소설에 익숙해진 나로써는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일본 소설이라고 해서 그게 쉬운건 아니지만 일본 소설은 보통 읽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일까. 한국인이면서도 우리 소설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게 이상하기도 하지만 익숙하고 그렇지 못한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 왔던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중간에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이 있어서 책을 읽는 데 무리가 있기도 했다. 뭐 그 만큼 열심히 한건 아니었지만, 마음이 급했던거겠지..
한가지 더. 핑계를 대자면 시점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각 장마다 제목이 달렸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어찌된게 제목은 없고 숫자로만 장들이 나뉘어져 있다. 첫 장을 읽고 두 번째 장을 읽을 때 갸웃둥 거리며 앞장을 훑어 보던 것이 기억난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이야기이긴 한데, 이건 누구지?' 하면서 말이다.
읽고난 후에는 재미있는 구성이었고, 왠지 모르게 더 깊은 몰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젊은 이들이 좌충우돌,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청춘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이 아닌, 그들이 삶을 대하는 진지한 모습을 그려냈다. 어쩌면 저자는 어린 시절이라는 공간과 그리고 젊음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어 지금의 어른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남들 처럼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통념에 삿대질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것은 결코 옳다고 말할 수 없으며,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소신있게 자신의 길을 찾아 달려가는 것이야 말로 개밥바라기별이 금성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것은 마치 동화 '미운오리 새끼'를 생각나게 한다.
황석영은 우리 시대의 어른들에게 또 아직 젊은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는 무의미 한 것이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정당하게 맞서고 있는가이다. 라는 것을 말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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