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모든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모든 예상이 빗나가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에 또 다시 한숨을 내뱉고야 마는 것은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볼 때와 시간에 묶여 빗나가는 예상들을 보고 있을 때는
서로 다른 감상을 늘어놓기 때문일테다.
가끔은 내 모습을 그리고 내 주위의 풍경을 돌아보며 뭐 하고 있는건가 싶은 눈빛으로 더듬을 때가 있다.
아직은 목적지가 아닌 어정쩡한 정류장에서 노선도를 훑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럴때면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렇구나 하고 다시 돌아설 뿐이지만
어쩌다 한참 고민이라도 할라치면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보이는 것만 평가한다.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싶어 이것저것에 손대보았지만 요즘은 그게 헛수고였던가 싶은 생각에 술도 즐겁지 않다.
예상하기로는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인줄 알았는데, 돌아본 그곳에 나는 모두와 함께있지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대열에서 흘러나와 다른 지류로 흐르고 있는 것만 같아 보인다.
이런 감상은 슬프다.
그리고 힘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