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그렇다.

narapark 2010. 11. 6. 23:56

그래, 정말 그렇다. 벽을 넘어서지 못한 자가 하는 말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변하지 않는 생각. 남들이 비웃을 수 있는 자리에서는 아무리 바른 말을 한다해도,
결국 조롱거리가 될 뿐이다. 현실에 대한 타협이라 생각된다면, 그래 그렇다고 생각해도 좋다.
비열한, 기생충이어도 괜찮다. 최소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둘 수 있을 때에야,
그 떄에야 나의 말에 의미가 생기고 힘이 들어갈 수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고, 그 어떤 말로도 합리화 할 수 없다.
세상은 단지 그뿐이다.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런때에 춈스키를 만난건 행운이다. 조금 늦었지만, 한 3년 전에만 만났어도. 좋았겠지 싶지만,
그래도 행운은 행운이다.

그래, 모든 건 태도, 자세의 문제다. 건강한 지식인이 되자.
선전도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지식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그 도구가 되어 물질주의의 향연에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 곳에서 마저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래서 넘어서야만 한다.

그래, 그렇다. 그렇지 않고서는 넘어설 수 없다.
더 이상, 넘어서는 것이 경쟁에 승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 이상,
조금은 역겹고 가식적으로 보일지라도,

넘어선 후에, 패자는 없었다고.
우리의 경쟁은 생존경쟁이 아니었다고.
그저 진리가 무엇인지를 같이 탐구해온 것에 불과하다고.
내가 조금 먼저 도착했을 뿐이라고.

그러니 이제, 함께하자고.
너의 이름을 불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