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다는 것

2014. 12. 8. 19:57 from 그런, 느낌.
무언가를 유지하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버틴다는 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그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은 더 그렇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있으며, 그건 결코 변할 수 없다는 강박.
때론 무엇보다 더 큰 동력이 되고 정체를 지키기 위한 기준점이 되지만
때론 그것이 속박이되어 더 이상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

버티는 힘이 아니라 버티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건 종교적 신념일 수도 있고, 개인적 윤리일 수도 있다.
인간의 사고라는게 발전없이 반복되는 것에 불과 하다면, 버티게 하는 힘은 고작 욕심에 불과 할 것이다.
나아가는 방향과 들어오는 방향을 구분할만한 능력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다.
버티게 하는 힘은 분명 들어오늘 방향으로 결정된 압력일텐데 과연 그런지 언제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의지의 문제에 대해 토론한 노인네들이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 했을리 없고, 육욕에 대해 고민하던 조상들이 이성과 영혼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리 없다.
답을 내리기에 그 힘은 너무나 투명하다.
이와중에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버티게 하는 힘이든 버티는 힘이든 결국 그 가운데엔 내가 있다는 것과 모든 결과는 내가 온 몸으로 맞이하게 된다는 극명한 사실이다.
결국 피곤한 일이다.
피곤하다.
그냥 놀고 먹음 좋으련만.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