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고 한다면,
마치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 빠진다.
서재를 가지고 싶다거나, 시골에 살고 싶다거나, 카페를 차리고 싶다거나
이런 바람들은 꿈이 아닌듯 혹은 너무 큰 일인 듯 점잖게 밀려난다.
현실로부터 망상의 세계로 더 이상은 아무것도 아닌채로.
내가 바랐던 세계가 아닌 곳에 살아가야 한다는 건
고통스럽기 보다는 그저 무기력해져 가는 자신을
어찌할 수 없음에 쓰러져가는 것과 같다.
살아남기 위함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삶이라면
꿈이란 바랐던 세계를 계속 바라는 걸까.
친절한 속삭임 뒤에는 언젠가는 끝난다는 기대가 실렸을 수도.
결국은 끝나고 말 일이라는 뒷짐진 생각이
어찌할 수 없음에 동의하고 의지하는건 또 아닐까.
시간은 간다. 사라져버린다. 바랐던 세계가
다시 저 만치 밀려난다. 꿈을 꾼다고 한다면,
달려가 간격을 좁혀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럴땐 차라리 고통이라면..
너희들은 무슨 꿈을 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