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2014. 7. 14. 11:56 from 거기, 당신.




빈티지 사진전이랑 황규태 사진전을 보고 왔다.


두 전시는 전혀 다른, 극단에 서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이해하고 기대하기에는 빈티지 사진전이 수훨했고.

곤욕스럽고 귀찮기에는 황규태 사진전이 독보적이었다.


현대 예술이라는 형태들, 특히 시각 예술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는 영역으로 끌어내는 행위는

결과물보다는 그 과정이 더 예술적인게 아닌가 싶어졌다.


고집스러움과 꾸준함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는 

조각, 조형 예술과 비슷하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결국 완성된 '그것'은 상당히 다른 인식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한다면, 천천히 들여다볼 마음 정도는 생긴다.

하지만 다른 보기 좋은 것들과 촉촉한 것들이 있는데,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모름으로부터 시작된 감상과 이에 따른 무시되는 감각.

현대 예술이라 불리는 결과물들이 전부 그런식이라면.

나는 현대가 싫다고밖에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려워야할 필요성을 찾아보기도 힘들뿐더러.

쉽다고 해서 무시될 이유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 눈에 비친 세상과 렌즈를 통해 본 세상이 항상 다를수도 같을수도 없다.

다만, 담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가진 기능의 정직함으로 대하는 것.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