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게 그렇다. 존재를 증명해주는 유일한 도구가 되는가 하면 때론 독이되어 존재의 목을 졸라맨다.
어떤 종류의 기억이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기억이란게 언제나처럼 적확하지만은 않으니까.
기억을 생성하는게 삶의 한 양태라면, 기억은 무한대로 쌓이고 그 관계성 속에서만 존재가치가 허락될 것이다.
파편화된 기억은 기억으로 인정받지 못 할 것이고 오해라거나 착각으로 치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어진 것 중에 최고의 것이라는 망각이 기억과 다른 맥락에서 같은 방식으로 얘기될 수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기억과 기억 사이를 메우는 망각은 자유를 주지만 때론 자유의 목을 딴다.
관계망 속에 들어가지 못한 자유는 이름하여 방종이므로. 망각과 망각사이에 놓은 기억은 쓸모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는 확인이 필요하다.
기억할 것과 망각할 것을 구분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타인의 기억이다.
물론 자신의 기억도 쉽게 잊거나 기억하지는 못 한다. 다만 분리 해 놓을 뿐이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