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해야만 하는 일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아니. 어떤 일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라기보다는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럭저럭 사는 인생 말고.
무언가를 이루고자 자기 자신을, 온 존재를 내던지는 인생.
물음부호를 그냥 남겨두지 않고 그 끝을 찾아내고자 하는 마음.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어떤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다 할지라도.
논리적 비약이 아니라 논리에서 도약 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것이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다 할지라도.
난장이들에게 붙잡히기 전에.
이 응어리가 우리의 관계를 무너뜨리기 전에.
끝내 모든 색을 잃어버리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