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부 관계로서의 사랑
7장_관계
1. 들어가는 말: 느낌, 태도, 관계
p. 205-213.
브뤼머에 따르면 사랑은 관계 개념으로 정의 될 수 있다. 사랑은 태도가 가지는 특성 세 가지(지향, 판단, 성향)를 공유하지만, ‘상호호혜를 향한 욕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은 어떤 태도를 발생하게 하여 그것을 선택하게 하는 요소에 머무르지 않고, 각 상대자가 ‘사랑의 관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려있는 상태 혹은 관계의 장(長) 개념으로 정의 될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은 관계를 향한 전 단계로서의 지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로서 관계성을 포함한다.
이러한 일련의 논리적 흐름은 느낌이 수동적인 성격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느낌이란 수동적이며, 그 느낌을 받은 자유행위자(agent)는 그 느낌에 상응하는 태도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 태도를 선택하는 것은 말 그대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이며, 할 것이라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정책적 헌신으로 말해질 수 있다. 여기서 브뤼머는 반 드 바테의 지적에 따라 느낌과 느낌이 일으키는 정책을 구분한다. 즉 느낌은 헌신의 원인이 될 수 없으나, 느낌이 일으키는 정책은 헌신의 원인이 되며, 자유행위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즉 자유행위자 A의 행동에 자유행위자 B가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 반응은 A의 행동이 함의하는 정책에 동의하는 것이며, 나아가 협약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일이 일어날 때 A의 사랑은 A와 B 사이의 상호 사랑, 즉 상호호혜의 관계에서 성취된다.
따라서 이러한 모습은 A와 B가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것, 다시 말해 관계의 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 상호호혜가 가능하기 위해서 전제 조건으로 각자의 주체성, 개체성, 실체성, 실존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즉, 자유행위자이기 위한 자율성이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