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로게이트

2009. 11. 17. 10:38 from 그런, 느낌.

써로게이트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2009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라다 미첼, 로저문드 파이크, 빙 라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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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다.
너를 위한 나만 존재할 뿐이다.
아니,
나를 위한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한다는 정당화의 결론이다.

죽지 않을 수만 있다면, 세상이 거짓이래도 좋다.
지금, 즐거울 수만 있다면, 나쯤은 없어도 나쁘지 않다.
나를 위해. 사실은 네가 아닌, 나를 위해.

나는 써로게이트다.
나는 내가 아니고, 나일 필요도 없다.
나는 나를 살 수 있고, 우리의 법은 그것이 나라고 증언한다.

인간의 허영은,
내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 없이 자라난다.

나는 누구인가?
허영, 욕망 그리고 욕구의 주체.
주입된, 내가 아닌 너의 나.

자본주의는 이렇게 나를 규정한다.
허영과 욕망을 끝 없이 갈구하는,
비루한 노동자.

자기애의 부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더 이상, 나르시스트는 없다.
니들이 말하는 나르시시즘은, 
허영에 눈먼 노동자를 나락으로 전락시킨,
네 허영, 그 뿐이다.

본질이 상실된 시대,
살아서, 뭐하니?
재미없다.
Posted by nara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