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2009. 5. 22. 12:08 from 숨, 고르기.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행복하십니까?
무한히 펼쳐져있는 이 인터넷 세상에서 이런 질문은 너무나 흔할지도 모르겠지요.
그래도 한 번 묻습니다.
당신, 행복하십니까?


행복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2주가 지났다.
주체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근 반년만이다.
주체를 버릴 수 없어서 주체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더 이상 쓸 수 있는게 없어보였다.
주체는 이미 도식화되어버린 공식처럼 굳어져,
이건 주장이라기 보단, 어떤 정리에 불과했다.
주체는 이런것이다. 라고 주장해봤자.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는 질문만 남길뿐이었다.
그래서 찾게된 쇼펜하우어씨.
행복따위 있지도 않아! 라며 행복을 말한다.
덜불행한 상태를 기대하는 어차피 죽어가는 인간들의 행복 말이다.
좋아보였다. 염세주의. 매력있다.
그러나. 나는 기독교철학인.
받아들일 수 없다.
절대진리는 분명히 있다. 어떤식으로든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행복의 정의를 다시 내린다.
그리하여 이제 행복을 처음 얘기 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씨를 만나러간다.

행복은, 이름일뿐 붙잡아야할 실체가 아니다.
그러나 이말은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명론이 아니다.
개인들이 느끼는 행복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 이들은 한데 묶어줄 이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름들을 아름답게 배열하는 것.
다시 쓰기 시작한다. 고작 10페이지 다시 한번 밀어버리고 빈문서를 열어재껴.

행복은 추구할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창조해나갈 무엇이다.
Posted by narapark :